종이나라는 주요 사업 중 하나가 '종이접기 교육'에 있다는 점에서 사업 활동 자체가 사회공헌 활동과 밀접한 관계를 맺고 있다. 종이나라가 본격적으로 종이접기 문화 부흥 운동을 시작한 것은 1987년이다. 1989년에는 한국종이접기협회를 설립해 유아에서 노인까지 모든 연령을 대상으로 종이접기 창의교육과정을 보급했다.
또 같은 해 '도서출판 종이나라'를 설립하며 종이접기 교재 발간을 본격화했다. 1990년 발간한 '대한민국 종이접기강사'를 시작으로 꾸준히 종이접기 서적을 출판했다. 이를 바탕으로 종이나라 교재와 종이문화재단 평생교육원을 통해 종이접기 강사를 30만명 이상 배출했다. 1990년대부터 유치원생과 초등학생 대상 창의성 교육으로 종이접기가 널리 보급된 배경에도 이 같은 종이나라의 노력이 있었다.
1998년에는 서울 장충동 본사 사옥에 '종이나라박물관'을 개관해 현재에 이르고 있다. 종이나라박물관은 고서와 유물 100여 점을 비롯해 한국 전통종이 문화유물을 수집·전시하고 있다. 이곳에서는 종이접기뿐만 아니라 한지 뜨기, 탈 만들기, 한지 공예를 비롯한 전통종이 문화도 체험할 수 있다.
종이나라가 설립한 종이접기협회는 규모가 커짐에 따라 분리·독립했다. 이에 따라 종이나라는 2005년 별도로 종이문화재단을 만들어 종이접기 문화 알리기 활동을 이어가고 있다.
종이나라는 지난 17년간 대한민국 종이문화예술작품 공모대전을 실시해 종이접기 신진 작가를 발굴하고 육성해왔다. 공모대전은 '대한민국 어린이·청소년 종이조형작품 공모전' '대한민국 종이조형작품 공모전' '세계 종이접기 창작작품 공모전'으로 구성된다. 종이나라 관계자는 "공모대전에 참여하는 해외 동포와 외국인이 점차 늘고 있다"며 "세계 종이접기 창작작품 대상자에게는 문화체육관광부 장관상이 수여되는 등 공모전 가치가 높아졌다"고 말했다.
종이나라는 전통한지를 유네스코 인류무형문화유산에 등재시키기 위한 노력도 이어오고 있다. 종이나라는 2020년 종이문화재단과 함께 '전통한지 유네스코 인류무형문화유산 등재추진단'(현 한지살리기재단) 설립을 주도적으로 이끌었다. 이 단체는 한국 전통한지 우수성을 공론화하고 계승 발전시키기 위해 지속적으로 노력하고 있다.
한지살리기재단은 전통한지의 우수성, 고유성, 미래 지속성을 논의하고 널리 알리기 위해 학술포럼과 협력하고 있다. 또 전통한지의 국내외 입지를 넓히기 위해 산업을 육성하고 국민이 참여하는 범국민운동으로 확대시키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 이런 노력의 결과 문화재청은 올해 3월 유네스코 본부에 '한지제작의 전통지식과 기술 및 문화적 실천'을 인류무형문화유산 대표목록에 등재하기 위한 신청서를 제출했다. 한지 등재 여부는 유네스코 사무국 검토와 평가기구 심사를 거치게 된다. 등재 여부는 2026년 12월 개최되는 제21차 유네스코 무형문화유산보호협약 정부간위원회에서 결정될 예정이다.
종이나라는 1972년 색종이 제조업으로 출발한 기업이다. 국내 최초로 색종이 제조 자동화 시스템을 발명하고 주 고객층인 아이들이 안전하게 종이접기를 즐길 수 있도록 수용성 잉크로 인쇄된 색종이를 개발해 색종이 제조 표준을 선도했다. 또 색종이 외에도 접착제 '나라풀', 접착테이프 '심풀', 찰흙놀이 '클레이나라' 같은 제품을 개발해 문구·교육교재 전반으로 제조 역량을 확장하고 세계 60여 개국에 수출하고 있다. 이 같은 노력을 인정받아 정도헌 종이나라 회장은 1999년 철탑산업훈장을, 올해 5월에는 은탑산업훈장을 받기도 했다.
종이나라는 '이익의 사회 환원' 차원에서 매년 세전이익의 5~10%를 문화예술 활성화를 위해 후원하고 있다.
[이윤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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