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2일 서울 동덕여대에서 학생들이 학교 측의 남녀공학 전환 논의에 항의하는 표시로 학교 점퍼를 본관 앞에 벗어놓고 있다. 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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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덕여대가 남녀공학으로 전환을 검토 중이라는 사실이 알려지면서 재학생들이 반대 시위에 나섰다. 12일 오후 3시 40분께 서울 성북구 동덕여대 캠퍼스에서는 학교의 공학 전환에 반대하는 집회와 행진 시위가 열렸다. 이날 집회에는 재학생 500여 명이 참가했다. 학생들은 교내 곳곳에서 "대학본부는 공학 전환을 즉시 철회하라" "대학본부는 '민주 동덕'의 가치를 기억하라" "대학본부는 학교의 주인인 학생 의견을 수렴하라" "비민주적 학교 태도 사과하라"고 외쳤다.

본관 등 대부분 건물은 학생들이 점거했고 학생들은 수업을 전면 거부한 채 시위에 동참했다. 이날 집회에 참가한 학생들은 팀을 나눠 캠퍼스 곳곳을 점거했다. 이날 오전 총학생회가 학교 측과 회의를 진행했지만 양측 입장 차만 확인하고 끝났다. 최현아 총학생회장은 "학교 측에 공학 전환에 대해 전면 철회해줄 것을 요구했다"며 "학교는 기존처럼 아이디어일 뿐 정해진 게 없다는 식의 얘기만 반복하다 회의가 끝났다"고 말했다.

이날 김명애 동덕여대 총장은 "본사안에 대하여 심각하게 인지하고 있으며 이에 대해 엄중한 책임을 물을 예정"이라며 "(공학 전환은) 구성원들의 의견 수렴과 소통이 반드시 필요한 절차이고 아직 정식 안건으로 상정되지 않은 상태임에도 학생들의 폭력 사태가 발생했다"고 밝혔다.

[양세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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