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효과' 세계 자산 규모 8위
글로벌 코인 시총 3조 달러 육박
국내 거래량 25조, 증시 뛰어넘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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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트코인 가격이 한때 사상 처음으로 8만9000달러를 터치하며 은 시가총액을 넘어 글로벌 8위 규모 자산에 이름을 올렸다. 트럼프 랠리가 이어지며 주요 알트코인 가격은 물론 국내외 거래량까지 끌어올리며 가상자산 시장이 활기를 되찾는 중이다.
12일 가상자산 시황 사이트 코인마켓캡 데이터에 따르면 비트코인 가격은 이날 오전 한때 8만9604달러를 넘어서며 9만 달러에 도전했다. 비트코인 시총 역시 약 1조7500억 달러, 한화 2450조 원을 돌파했다.
글로벌 자산 데이터 사이트 인피니트마켓캡에 따르면 비트코인은 이번 상승으로 은 시총을 추월하며 글로벌 8위 규모 자산이 됐다. 비트코인보다 시가총액이 높은 자산은 1위인 금(17조6530억 달러)과 엔비디아(3조5630억 달러), 애플(3조3389억 달러) 등 미국 나스닥 상장 IT주식 5종목과 사우디 아람코 펀드(1조8070억 달러) 등 7개뿐이다.
글로벌 가상자산 시총 역시 비트코인 가격 상승에 힘입어 5일 2조2600억 달러에서 이날 오후 3시 기준 2조9700억 달러를 기록하며 3조 달러 고지를 눈앞에 두고 있다. 거래량 역시 같은 기간 834억 달러 수준에서 3083억 달러로 4배 가까이 증가했다.
비트코인 외에도 이더리움이 일주일 사이 37.7% 오른 3343달러, 솔라나가 36.59% 오른 219달러, 수이와 앱토스 역시 각각 60%를 오르내리는 상승률을 나타내는 등 주요 알트코인 역시 크게 상승하며 3조 달러 달성에 힘을 보태고 있다. ‘도지파더’ 일론 머스크가 트럼프 선거 캠프에서 활약하면서, 도지코인 역시 같은 기간 142% 넘게 증가했다.
가상자산 랠리에 관련 주식도 수혜를 입는 중이다. 에릭 발추나스 블룸버그 수석 ETF 애널리스트는 11일(현지시간) 자신의 X(구 트위터)에 이날 코인베이스와 마이크로스트래티지 주식이 미국 주식 시장에서 가장 많이 거래된 상위 5개 안에 들었다는 소식을 전했다. 두 주식은 전날 대비 각각 19.76%, 25.73% 오른 324.24달러, 340달러를 기록했다.
국내 가상자산 원화거래소의 거래량도 연일 증가세를 보이는 중이다. 가상자산 시황 사이트 코인게코 기준 이날 오후 3시 국내 가상자산 원화거래소 5개 사의 24시간 거래량은 25조 원을 기록하며 국내 주식시장의 거래대금을 추월했다.
이 기간 업비트 거래량은 5일 약 1조8000억 원에서 이날 약 18조9400억 원으로 일주일 만에 10배 증가했다. 같은 기간 빗썸도 약 1조2600억 원에서 7조4300억 원으로 6배 이상 거래량이 늘었다.
국내 투자자들의 비트코인 및 가상자산에 대한 수요를 간접적으로 보여주는 지표인 ‘김치 프리미엄’도 양수로 돌아섰다. 이번 달 들어 총 나흘간 음수를 나타내던 김프는 이날 오후 기준 1%대로 올랐다.
최근 상승세와 관련해 한 업계 관계자는 “트럼프 2기 행정부의 가상자산 정책에 대한 기대감이 커지면서 국내외를 막론하고 공통적으로 가상자산에 대한 관심도 커지고 있다”면서 “이에 따라 비트코인이 신고가를 연일 경신하고, 장기적으로 우상향할 것이라는 믿음이 강해지는 등 시장의 토대가 견고하게 쌓여가는 것 같다”고 했다.
이어 “다만 최근 변동성이 커 과도한 투자는 위험할 수 있기 때문에, 비트코인을 중심으로 안전한 포트폴리오 구축도 필요해 보인다”고 덧붙였다.
[이투데이/이시온 기자 (zion0304@etoda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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