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검찰 수사가 더딘 사이 명태균 씨는 휴대전화 등 여러 증거들을 없앤 걸로 나타났습니다. 특히 취재 결과 검찰은 윤석열 대통령이 '김영선 해주라 했다'고 말하는 통화 녹음 파일이 한 USB에 담겨 있던 걸로 의심하고 있는데, 명 씨가 폐기했다고 하면서 아직 이를 확보하지 못해 대통령과 명 씨의 전체 대화를 확인하지 못하고 있습니다.
연지환 기자입니다.
[기자]
공천개입 의혹을 확산시킨 건 명태균 씨와 윤석열 대통령과의 통화 녹음입니다.
[윤석열 대통령 (당시 대통령 당선인 / 2022년 5월 9일) : 공관위에서 나한테 들고 왔길래 내가 김영선이 경선 때부터 열심히 뛰었으니까 그거는 김영선이를 좀 해줘라 했는데 말이 많네. 당에서…]
[명태균 (2022년 5월 9일) : 진짜 평생 은혜 잊지 않겠습니다. 고맙습니다.]
하지만, 녹음은 일부만 공개됐고 검찰은 원본을 확보하지 못했습니다.
JTBC 취재 결과, 검찰은 윤 대통령의 통화 녹음파일이 담긴 USB 메모리가 명 씨와 관련된 컴퓨터에서 쓰인 흔적만 발견한 것으로 파악됐습니다.
명 씨는 처남을 통해 USB를 폐기했다고 말해 왔는데, 검찰은 명 씨가 윤 대통령의 육성을 넘기지 않으려고 일부러 USB를 빼돌린 것으로 의심하고 있습니다.
수사가 길어지는 사이 명 씨는 휴대전화들도 숨겨온 것으로 조사됐습니다.
검찰은 구속영장에 "'기존에 쓰던 건 매장에 건네줬다'고 진술했지만 지금 휴대전화에서 다른 휴대전화의 사진이 나왔다"고 적었습니다.
명 씨는 사설업체에 맡겨 분석도 했는데 검찰은 추적 과정에서 휴대전화 3대가 더 있던 게 확인됐다고도 설명했습니다.
수사망이 좁혀 오자 증거인멸을 공공연하게 말했다고도 강조했습니다.
[명태균 (지난 10월 31일) : 그냥 오늘 다 (전화기) 불 질러버리고 다 끝내버릴 거예요.]
검찰은 김영선 전 의원의 경우 구속이 필요한 이유로 도주 우려를 꼽았습니다.
김 전 의원과의 연락 두절되자 검찰은 가족을 통해 설득한 끝에 조사를 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영상취재 홍승재 / 영상편집 이지훈 / 영상디자인 한영주]
연지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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