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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14 (목)

러 쇼이구, 중 왕이 만나 “美와 동맹국들의 ‘이중 봉쇄’에 공동 대응해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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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아일보

12일 세르게이 쇼이구 러시아 국가안보회의 서기와 왕이 중국공산당 중앙외사판공실 주임 겸 외교부장이 베이징에서 열린 ‘제19차 중-러 전략 안보 협의’에 앞서 악수를 나누고 있다. 사진 출처 중국 외교부 홈페이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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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르게이 쇼이구 러시아 국가안보회의 서기가 중국 베이징에서 왕이 중국공산당 중앙외사판공실 주임 겸 외교부장과 회담를 갖고 “러시아와 중국을 겨냥한 미국과 동맹국들의 ‘이중 봉쇄’ 정책에 대응하는 것이 양국 협력의 가장 중요한 목표”라고 밝혔다고 러시아 관영 타스통신이 12일 보도했다.

타스통신과 중국 외교부 등에 따르면 11일부터 15일까지 중국을 방문 중인 쇼이구 서기는 이날 왕 주임과 ‘중러 제19차 연간 전략안보협의’를 공동 주재했다. 이번 만남은 5일 미국 대선에서 도널드 트럼프 당선인이 승리한 뒤 중국과 러시아의 첫 고위급 접촉이다.

쇼이구 서기는 “러시아와 중국의 포괄적 파트너십과 전략적 협력 관계는 역사상 가장 높은 수준에 도달했다”고 밝혔다. 또 “양국이 주요 국제 및 지역 문제에 대해 유사한 접근 방식을 취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특히 러시아와 중국에 대한 미국의 봉쇄 정책을 언급하며 “유라시아 지역에서 평등하고 분리할 수 안보 구축을 위해 지속적으로 외교적 협력을 강화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트럼프 당선인의 재집권으로 중러 양국에 대한 서방 세력의 압박이 거세질 것에 대비해 양국 협력을 공고히 하려는 의도라는 분석이 나온다.

왕 주임은 이에 대해 “중러 관계는 필연적인 역사 논리와 강한 추진력이 있다”면서 “국제 정세가 복잡하고 외부 도전이 많아질수록 양측은 공동 이익을 위해 더욱 단결하고 협력해야한다”고 답했다.

다만 중국 외교부 측 발표문에는 미국을 직접 지칭한 표현은 빠졌다. 왕 주임은 대신 “러시아와 함께 국제 정세 변화에 주의를 기울이고 다자간 협력을 강화해 중러 관계의 높은 수준의 발전 모멘텀을 유지할 의향이 있다”고 말했다고 발표했다.

베이징=김철중 특파원 tnf@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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