필리핀에서 한국인 2명이 같은 한국인을 상대로 강도질해 현지 경찰에 체포됐다.
12일(현지시간) 현지 일간 필리핀스타에 따르면 필리핀 마닐라 인근 파라냐케 시티 경찰은 한국인 A씨(28)와 B씨(28) 등 2명을 강도·강요 등 혐의로 검거했다.
이들은 피해자인 한국인 C씨로부터 돈 14만 필리핀페소(약 336만원)와 휴대전화를 빼앗은 혐의를 받는다.
C씨는 일자리와 숙소가 없는 A씨를 이 지역에 있는 자기 아파트에 일시적으로 묵게 해줬다고 말했다. 하지만 A씨는 C씨 아파트에 B씨를 몰래 들어오게 한 뒤 함께 C씨를 폭행했다.
이들은 현금 4만 필리핀페소(약 96만원)와 카지노 VIP 카드를 빼앗았고, C씨로부터 강제로 카지노 카드 비밀번호를 알아내 10만 필리핀페소(약 240만원)를 인출했다. 게다가 C씨의 다른 소지품을 추가로 훔치기 위해 C씨 아파트로 되돌아오기도 했다고 경찰은 설명했다.
이후 이들에게 붙잡혀 있던 C씨가 가까스로 탈출에 성공했고 그의 신고를 받은 경찰이 이들을 체포했다.
현지 경찰 관계자는 성명을 통해 "우리 경찰관들이 신속하고 효과적으로 용의자들을 체포했다"면서 "우리는 외국 국적자를 포함해 이 지역사회의 모두를 보호하기 위해 헌신하고 있다"고 말했다.
현예슬 기자 hyeon.yeseul@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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