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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14 (목)

트럼프 2기 '외교안보 투톱' 루비오·왈츠, 동맹 중시하지만 ‘방위비 부담 확대’ 코드 맞출 듯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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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통적 공화당 노선 걸어온 둘
북·러·이란 등에도 강경 입장

미 우선주의 앞세운 트럼프호
우크라 지원문제 등 쟁점 관련
독자적 목소리 내기에는 한계

경향신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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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도널드 트럼프 2기 행정부의 국무장관과 백악관 국가안보보좌관에 낙점된 것으로 보도된 마코 루비오 상원의원과 마이클 왈츠 하원의원을 관통하는 키워드는 ‘대중국 매파 정치인’이다. 1기보다 더욱 강도 높은 미국 우선주의를 기치로 내건 트럼프 당선인이 중국을 군사·경제 등 다양한 부문에서 견제하는 것을 외교 정책의 핵심 목표로 삼고 있음을 보여주는 인선으로 평가된다.

루비오 의원과 왈츠 의원은 중국은 물론 러시아·북한·이란에 대해서도 강경한 입장으로, 이들 국가 간 협력을 차단하기 위해 미국이 제재 강화 등으로 대응해야 한다고 본다. 특히 북한의 핵·미사일이 미국 본토에 제기하는 위협을 해결하는 것을 우선 과제로 꼽아왔다. 외교·군사 분야의 관록 있는 정치인인 이들은 트럼프 당선인의 거래적 동맹관을 그대로 공유하지는 않지만 동맹국에 방위 부담 확대 및 중국 견제 동참 등을 요구할 것이라는 관측도 나온다.

2018년 연방 하원의원에 당선된 왈츠는 2022년 베이징 동계올림픽 보이콧 주도, 중국의 개발도상국 지위 박탈 법안 발의 등 선명한 중국 강경 색채를 드러내왔다. 하원 군사위원회 준비태세소위원회 위원장인 그는 지난 4월 방한 당시 한국과 일본 등 아시아 동맹들이 중국의 대만 침공 시 ‘단결된 전선’을 구축해야 한다고도 언급했다.

북한군의 러시아 파병을 포함한 북·러 군사협력을 두고는 “위험하고 사악한 동맹”(6월 폭스뉴스 인터뷰)이라며 북한 무기를 수송하는 러시아행 선박의 나포, 북한을 지원하는 중국·러시아 기업에 대한 2차 제재를 대응 방안으로 거론했다. 그는 북한·이란 등의 핵 위협을 우선적으로 다뤄야 한다면서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을 겨냥해 “미치광이가 손가락을 (핵) 버튼에 대고 전 세계를 위협하는 상황”(11월 워싱턴워치 인터뷰)이라고도 했다.

우크라이나에 대한 안보 지원을 ‘백지수표’라며 반대해온 왈츠 의원은 북대서양조약기구(나토) 회원국들의 방위비 지출이 미흡하다고 비판해왔다. 한국을 향해서도 방위비 분담금을 늘리라는 요구가 커질 것으로 짐작되는 대목이다. 육군 특수부대 그린베레 장교 출신의 첫 연방의원인 그는 조지 W 부시 행정부 시절 국방부 국방정책국장, 딕 체니 부통령의 대테러보좌관 등을 지내기도 했다.

쿠바 이민자 가정에서 자라 2010년 연방 상원의원에 처음 당선된 루비오도 의회 차원의 대중국 압박 선봉에 서왔다. 트럼프 1기 시절부터 틱톡에 대한 국가안보 위험 조사, 위구르 강제노동방지법 발의를 주도했다.

북한에 대해서도 김 위원장을 “미치광이”로 지칭하며 핵·미사일 개발과 인권침해를 강력히 비판해왔다. 두 사람은 큰 틀에서 미국의 국제적 역할과 동맹을 중시한다는 점에선 트럼프 당선인의 고립주의 노선보다는 전통적인 공화당 외교 노선에 가깝다고 볼 수 있다. 그러나 우크라이나 지원 문제 등 첨예한 쟁점에서 트럼프 당선인의 입장에 ‘코드’를 맞추는 경향을 보여 실제 기용될 경우 충성심을 중시하는 트럼프 2기에서 독자적인 목소리를 내기에는 한계가 있을 것으로 관측된다.

워싱턴 | 김유진 특파원 yjkim@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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