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석열(얼굴) 대통령이 14일부터 21일까지 5박8일 동안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 및 주요 20개국(G20) 정상회의 참석차 페루와 브라질을 방문한다. 이번 순방을 기해 한·일 및 한·중 정상회담, 한·미·일 정상회의뿐 아니라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당선인과의 회동도 추진된다.
김태효 국가안보실 1차장은 12일 브리핑에서 “다자 정상회의 외교 무대에서 글로벌 중추 국가로서 책임외교를 구현할 것”이라며 “또한 러시아와 북한의 군사협력에 대응하기 위한 국제사회의 연대 필요성을 강조할 것”이라고 말했다.
윤 대통령은 15일(이하 현지시간) 페루 수도 리마에서 개최되는 APEC 정상회의 첫 세션에 참석해 ‘포용적 경제 성장과 취약계층 지원을 위한 협력 방안’을 논의하고, 내년 경주에서 열리는 APEC 차기 의장국으로서 “자유롭고 안정적인 무역 투자 환경 조성을 위해 앞장설 것”임을 천명할 예정이라고 김 차장은 전했다. 16일엔 APEC 회원국 정상이 모이는 ‘리트리트 세션’에 참석해 기후위기 시대의 에너지 전환 가속을 위한 한국의 기여에 대해 발언할 예정이다.
윤 대통령은 이후 브라질 리우데자네이루로 이동해 오는 18일부터 G20 일정을 소화한다. 3년 연속 G20 정상회의에 참석하는 윤 대통령은 제1 세션에서 기아·빈곤 퇴치에 대한 한국의 기여 방안을 제시하고, 19일 제3 세션에선 기후위기 극복과 청정에너지 전환을 위한 국제협력을 제안한다.
이번 순방에서 주목되는 건 트럼프 당선인과의 만남이 성사될지 여부다. 대통령실 고위 관계자는 “트럼프 당선인 측과 긴밀하게 소통을 이어가고 있는 건 사실”이라면서도 “계획대로 (순방이) 이뤄진다면 5박8일 일정이 되겠으나, 추가적인 변수가 0.1%라도 있는 경우 몇 날 몇 시 도착을 확언할 수 없다”고 말했다. 회동이 성사되면 미국을 추가로 방문할 가능성이 커 귀국이 미뤄질 수 있다는 뜻이다.
윤 대통령과 이시바 시게루(石破茂) 일본 총리의 한·일 정상회담과 관련해 대통령실 고위 관계자는 “이번 회담은 일본 정부가 먼저 제안했다”며 “회담이 성사되도록 적극 조율 중”이라고 전했다. 윤 대통령과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 이시바 총리와의 한·미·일 정상회의도 열릴 가능성이 크다.
윤 대통령과 시진핑(習近平) 중국 국가주석의 한·중 정상회담도 추진된다. 이 관계자는 “한·중 회담도 성사 가능성이 높다”고 말했다. 두 정상이 2022년 11월 이후 약 2년 만에 만나게 되면 내년 경주 APEC을 계기로 시 주석이 11년 만에 방한하는 문제도 비중 있게 논의될 전망이다. 이번 순방에 김건희 여사는 동행하지 않는다.
허진 기자 bim@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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