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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아세안 35년… 제주에 우정의 올레길 생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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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KC, ‘2024 아세안 위크’ 개최

올레길 8코스 ‘한-아세안…’ 명명

우정 기념 벤치·표지판 설치

동아일보

한국과 아세안 국가 관계자들이 8일 제주 서귀포 인근 해안에서 ‘제주 올레 8코스: 한-아세안 올레’ 명명 및 제막식을 하고 있다. 한-아세안 센터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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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과 아세안 국가들의 협력을 위해 설립된 국제기구인 한-아세안센터(AKC)는 5일부터 8일까지 ‘2024 아세안 위크’ 행사를 서울과 제주에서 열었다. 한-아세안 대화관계 35주년 및 포괄적 전략동반자 관계(CSP) 격상, 그리고 한-아세안센터 설립 15주년을 기념하기 위한 행사다.

한-아세안센터는 한국과 아세안 10개국 정부 간 경제 및 사회 문화 분야 협력 증진을 위한 국제기구다. 회원국은 한국을 비롯해 브루나이, 캄보디아, 인도네시아, 라오스, 말레이시아, 미얀마, 필리핀, 싱가포르, 태국, 베트남 등 총 11개국이다.

올해 아세안 위크는 △2024 한-아세안 관계조망 국제회의 △한-아세안 ESG 가이드북 국문본 발간 세미나 △한-아세안 청년 정상회의 등 다채로운 프로그램을 구성하여 각 지역의 파트너십을 강화하고 미래 협력 방안을 고찰할 수 있는 계기를 마련했다.

행사의 마지막 날인 8일에는 한국과 아세안 10개국 관계자들이 제주도에 모여 협력 관계를 기념하기 위한 행사를 열었다. 이들은 제주도 유명 관광코스인 올레길 8코스를 아세안 올레로 이름 붙이기 위한 ‘제주 올레 8코스: 한-아세안 올레’ 명명 및 이를 알리는 조형물 제막식에 참석했다. 제주 서귀포 올레길8코스에서 열린 이날 행사에는 김재신 한-아세안센터 사무총장, 오영훈 제주도지사, 서명숙 올레재단 이사장, 오순문 서귀포시장, 주한 아세안 10개국 대사들이 참석했다. 제6회 제주올레상 수상자인 배우 류승룡도 함께했다.

김 총장은 제막식에서 “약 20km 구간의 ‘제주올레 8코스’를 통해 제주를 찾는 아세안 방문객에게 한국의 자연경관 자원인 올레길을 알리고, 이를 방문하는 우리 국민들에게도 아세안 국가들을 소개할 수 있는 영구적인 이정표로 자리 잡을 것”이라고 말했다.

서 이사장은 “아세안 친구들이 언제 와도 늘 걷기 좋은 길이 될 수 있도록 잘 가꾸겠다”며 ‘제주올레 8코스: 한-아세안 올레’가 한국과 아세안이 함께 꿈꾸는 평화와 번영의 길이 되기를 기원했다. 한-아세안센터는 제주도, 제주올레와 함께 한국과 아세안 국가들의 우정을 기념하는 벤치와 표지판도 설치했다.

제막식 이후 참석자들은 인근 제주국제평화센터로 이동해 아세안의 문화·관광 자원을 소개하는 도서가 비치된 ‘아세안 문화관광 북코너’ 개관식을 했다. 한-아세안센터와 아세안 10개국 대사관이 도서를 기증했다. 이어 아세안 각국 대사들이 자신이 가장 좋아하는 책에 서명을 남기는 서명식을 진행했다.

한-아세안센터는 제주 올레 8코스에 아세안 10개국을 상징하는 벤치를 10곳에 추가로 설치할 계획이다. 한-아세안센터는 이번 ‘제주 올레 8코스: 한-아세안 올레’를 시작으로 이러한 우정의 길을 아세안 10개 회원국으로 확대하여 한-아세안 간 유대를 강화해 나갈 계획이다.

이원홍 기자 bluesky@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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