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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14 (목)

급식업계, 엇갈린 실적…변수는 '식자재'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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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워치전망대]현대그린푸드·삼성웰스토리, 영업익 증가
'식자재' 비중 큰 CJ프레시웨이, 외식 불황에 수익성 악화
사업 포트폴리오 다양화…외식업 확대·급식 수주 등 나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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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래픽=비즈워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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식자재·급식업계 1위인 CJ프레시웨이가 외식업계의 불황 탓에 3분기 실적이 악화했다. 식자재 유통 비중이 높았던 영향이 컸다는 분석이다. 반면 삼성웰스토리와 현대그린푸드는 식자재 외에도 급식, 외식 등의 사업을 확장해 실적 개선에 성공했다. 결국 식자재가 이들 업체의 실적을 갈랐다는 분석이다.

CJ프레시웨이만 떨어졌다

올해 3분기에 주요 급식업체 3사 중 가장 높은 영업이익을 기록한 곳은 삼성웰스토리다. 삼성웰스토리의 영업이익은 465억원으로 전년 대비 15.7% 늘었다. 매출은 8126억원으로 전년 대비 12% 증가했다.

삼성웰스토리는 올해 상반기에 한화 계열사 등 대형 사업장 급식을 수주했다. 더불어 식음 시장 진입을 지속적으로 확대한 것도 실적 성장에 기여했다. 삼성웰스토리는 지난 9월 개포 자이 프레지던스에 아파트 식음 서비스를 제공하기 시작했고, 육군사관학교와 육군3사관학교 등 군급식 사업을 확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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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요 급식업체 3사 3분기 실적 변화 /그래픽=비즈워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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식자재 유통 사업을 늘린 것도 실적 성장에 기여했다. 삼성웰스토리 관계자는 "성장 잠재력이 높은 프랜차이즈를 타깃으로 수주에 집중했다"며 "기존 외식 고객사에는 고객사의 성장을 지원하는 '360솔루션'에 경영 진단, 해외 진출 지원 등을 추가해 솔루션을 고도화해 매출이 성장했다"고 말했다.

현대그린푸드의 올 3분기 영업이익은 383억원으로 전년 대비 35.3% 늘었다. 매출은 6016억원으로 전년보다 4.7% 늘었다. 현대그린푸드 관계자는 "주력 사업인 단체급식 식수 증가와 더불어, 이탈리·텍사스 로드하우스 등 외식사업 매출도 호조세가 이어지면서 매출과 영업이익 모두 분기 기준 역대 최대 실적을 기록했다"고 말했다.

반면 매출 1위를 지켜온 CJ프레시웨이는 올 3분기 영업이익이 282억원으로 전년보다 6.6% 감소했다. 3사 중 나홀로 수익성이 악화한 셈이다. 매출은 8319억원으로 전년 대비 2.8% 증가했다. CJ프레시웨이 측은 "급식 식자재 유통과 푸드서비스 사업이 양적 성장을 이뤘고, 외식시장 침체와 고물가 현상 장기화로 영업이익이 소폭 감소했다"고 밝혔다.

외식시장이 잘 돼야

다른 업체들과 달리 CJ프레시웨이의 수익성이 악화한 데에는 식자재 유통사업 비중이 높았기 때문인 것으로 보인다. CJ프레시웨이는 식자재 유통 사업이 전체에서 70% 이상을 차지하고 있다. 반면 삼성웰스토리의 경우 단체급식이 60%, 식자재 유통이 40% 정도다. 현대그린푸드도 단체급식이 46%, 식자재 유통이 28%가량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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식자재 이미지 /사진=아이클릭아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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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J프레시웨이의 올 3분기 식자재 유통사업 매출은 6109억원으로 전년보다 3.4% 늘었다. 식자재 유통사업은 외식 식자재, 급식 식자재, 식품 원료로 구성돼 있다. 타격은 가장 비중이 큰 외식 식자재 매출이 감소에서 왔다. 외식 식자재 매출은 2796억원으로 전년보다 3.1% 감소했다. 반면 급식 식자재 매출은 작년에 비해 10.4% 늘어 2393억원을 기록했다. 그럼에도 외식발(發) 타격을 메우기엔 역부족이었다.

업계에 따르면 국내 식자재 시장 규모는 약 64조원에 달한다. 대부분 지역 영세사업자들이 음식점에 납품하는 경우가 많다. 그렇다보니 대기업이 이 시장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10%가량에 불과하다. 대기업들이 성장 잠재력이 큰 시장이라고 판단하는 이유다. CJ프레시웨이는 대기업 중에서도 가장 적극적으로 식자재 시장을 공략해왔다. 하지만 외식업계 불황 탓에 수익성이 줄었다.

사업방향 전환 카드 꺼냈다

CJ프레시웨이도 대비책 마련에 나섰다. 온라인 상품을 강화를 통해 O2O(Online to Offline, 온·오프라인 채널을 연결하는 옴니채널 전략) 사업자로 거듭나겠다는 생각이다. 솔루션 사업과 서비스도 확대한다. OK포스 '오늘얼마' 플랫폼을 활용해 고객 접점을 늘리는 전략이다. 성과도 얻었다. 올해 3분기 온라인 매출은 작년에 비해 약 8배 성장했다.

삼성웰스토리는 연 매출 3조원 돌파를 노리고 있다. 식자재 유통 사업을 확대는 물론 아산 센트럴 키친의 시범생산도 시작했다. 이곳에서 자동화 설비를 활용해 당일 생산·배송으로 상품 경쟁력도 확보하겠다는 전략이다. 해외로도 발을 넓힌다. 삼성웰스토리는 해외 매출 비중을 현재 10%대에서 2033년엔 30%로 확대하기로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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급식 /그래픽=비즈워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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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그린푸드는 본업인 단체급식 사업의 수익성을 강화하고, 케어푸드 등 미래 성장 사업에 대한 투자를 확대하기로 했다. 그동안 단체급식과 식자재 유통업을 주력 사업으로 해왔다면, 케어푸드 브랜드 '그리팅'을 통해 새로운 성장 동력을 마련하겠다는 생각이다. 현대그린푸드는 케어푸드 사업을 위해 다품종 소량생산이 가능한 '스마트푸드센터'를 운영하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외식 경기 부진, 의료 파업 영향 등의 환경은 비슷하지만 사업 포트폴리오에 따라 실적에 끼치는 영향이 다르다"며 "외식물가 상승으로 구내식당 인기 속에 급식 수주와 기존 사업에서 차별화한 서비스 등 새로운 성장동력을 어떻게 마련하느냐가 중요해졌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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