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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23 (토)

이슈 세계 속의 북한

비건 "북한군의 러파병, 머지않아 美의 상위 의제로 부상할수도"(종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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前대북대표 "트럼프, 북미대화 재개 가능성…현재 최우선 관심사는 아냐"

"北, 하노이회담 결렬 때 제3자로부터 잘못된 조언 받았을 수도"…'文정부 우회 겨냥' 관측

연합뉴스

스티븐 비건 전 미국 국무부 부장관
[코리아소사이어티 홈페이지 화면 캡처. 재판매 및 DB 금지]



(뉴욕=연합뉴스) 이지헌 특파원 = 미국의 도널드 트럼프 1기 행정부에서 대북특별대표를 지낸 스티븐 비건 전 국무부 부장관은 12일(현지시간) 트럼프 당선인의 재집권으로 북미 대화가 재개될 가능성이 있다고 말했다.

비건 전 부장관은 이날 미국 뉴욕 맨해튼에서 코리아소사이어티 주최로 열린 북미 관계 관련 전문가 대담에서 북미 대화 재개 전망에 대해 "어느 정도 관여가 있을 것이라 생각한다"라고 밝혔다.

다만 그는 "선거 유세에서 (김 국무위원장에 대한) 언급이 있었음에도 불구하고 트럼프 행정부에서도 적어도 최우선 순위 관심사는 아닐 것"이라고 평가했다.

그러면서 그는 트럼프 1기 행정부 때와는 북핵 문제가 크게 달라진 만큼 대응 방안도 달라질 것이라면서 북한 문제가 머지않은 시기에 미국 외교정책의 최우선 관심사로 부상할 가능성도 있다고 내다봤다.

비건 전 부장관은 "같은 강물에 발을 두 번 담글 수 없다는 격언이 있듯 시간이 흐름과 사건의 진행은 북한과 이뤄질 수 있는 다음번 협상의 맥락을 크게 바꿀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특히 북한의 러시아 파병을 언급하며 "이는 북한은 물론 미국의 이해관계에 있어 수많은 함의를 가진다"라며 "이 문제가 의제의 상위로 빠르게 부상하기까지 그리 오래 걸리지는 않을 것이고, 만약 그렇지 않더라도 북한이 그렇게 되도록 만드는 방법을 모색할 것으로 예상한다"라고 분석했다.

북한이 과거에도 그래왔듯 미국의 관심을 끌기 위해 의도적인 도발을 감행할 수 있다는 관측으로 풀이된다.

한편 비건 전 부장관은 지난 2019년 베트남 하노이에서 열린 2차 북미정상회담 결렬 배경과 관련해 미국이 북한의 제안을 수용할 것이란 제3자의 조언을 북한이 과신했기 때문일 가능성이 있다고 말했다.

비건 전 부장관은 대담 진행자가 '당시 김정은 국무위원장은 미국이 북측 제안을 수용할 것이라고 잘못된 조언을 들었거나 아니면 스스로 그렇게 확신을 했던 것으로 보인다'라고 지적하자 "증거는 없지만 그럴 가능성은 있다"고 답했다.

비건 전 부장관은 "(타결에 대한) 내부적인 확신이 있었을 수 있다. (첫 북미정상회담이 열린) 싱가포르에서 성공했기 때문에 하노이에서도 그럴 수 있다고 가정했을 수 있다"면서 "트럼프 전 대통령이 탄핵을 코앞에 두고 있었기 때문에 정치적인 승리가 절실했다고 생각했을 수도 있다. 사실 그는 그렇지 않았는데 말이다"라고 말했다.

그는 이어 "또는 '트럼프는 타결을 원하고 있고 미국은 제안을 수용할 것'이라는 다른 당사자의 확신에 찬 조언에 북한이 고무됐을 수 있다"라고 언급했다.

비건 전 부장관은 "회담 후 북미 양측이 본국으로 돌아갔고 북한은 우리에게 비판적인 말을 하지 않았다"면서 "그러나 (북한은) 한국 정부를 향해서는 거친 비판을 했다"라고 회상했다.

이어 "회담 결렬 후 북한이 남한을 향해 화를 낸 것은 우리로선 이해할 수 없는 부분이었다"면서 "왜냐면 제안이 불충분하다고 얘기한 것은 우리였고 화는 우리에게 냈어야 했기 때문"이라고 밝혔다.

그러면서 "만약 그들이 조언을 받았던 것이라면 어디서 조언을 받았는지 궁금하다"라고 덧붙였다.

비건 전 부장관의 이 같은 발언은 하노이 회담을 앞두고 북한의 영변 핵시설 폐기 제안을 트럼프 전 대통령이 수용할 것이라고 당시 문재인 정부가 북한에 귀띔했을 가능성이 있다는 언급으로 해석되는 대목이다.

앞서 트럼프 전 대통령은 1기 행정부 시기인 2019년 하노이에서 열린 김 국무위원장과의 정상회담에서 영변의 핵시설을 폐기하는 대가로 주요 대북 제재를 해제하는 방안을 제안받았으나 이를 거부했고, 정상회담은 빈손으로 끝났다.

비건 전 부장관은 2018년 싱가포르에서 열린 1차 북미정상회담 이후 미 국무부 대북특별대표를 지낸 바 있다.

pan@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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