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대 남성, 교제 살인 혐의로 재판…“음주 시 비상식적 행동 빈번”
재판 과정에서 김 씨가 술에 취하면 과도한 폭력성을 보여 왔다는 주변 증언이 이어지며 사건의 충격을 더하고 있다.
◆“술만 마시면 폭력성 드러나”…주변인 증언
12일 법조계에 따르면 피해자인 20대 여성 임모 씨는 지난 8월 김모 씨의 오피스텔에서 흉기에 찔려 사망했다.
연합뉴스 |
사건 당시 오피스텔에는 김 씨와 피해자만이 있었던 것으로 조사됐다. 사건 후 김 씨는 피해자가 스스로 목숨을 끊었다는 취지로 주장하고 있으나, 검찰은 김 씨가 고의로 범행을 저질렀다는 혐의를 제기했다.
이날 재판에 증인으로 나온 두 사람의 친구는 김 씨의 폭력성을 증언하며, "김 씨는 술만 마시면 평소와 달리 비상식적인 행동을 해 친구들에게도 만나지 말라고 충고했다"며 "피해자가 다른 남성과 술을 마신 사실을 알았을 때 그 남성을 때리고 싶다고도 말했다"고 밝혔다.
검찰 조사 결과, 사건 직전에도 두 사람은 피해자가 다른 남성과 통화한 문제로 말다툼을 벌였던 것으로 드러났다.
◆“피해자, 스스로 목숨 끊을 사람 아냐…계획한 여행도 있어”
피해자 친구는 증언에서 "피해자는 여행 계획도 세우며 삶에 의욕적이었다"며 "그런 선택을 할 이유가 없는 사람이었다"고 전했다.
이러한 진술은 김 씨의 주장과 상반되어, 타살 가능성을 더욱 뒷받침하는 정황으로 보인다.
◆김 씨, 과거 음주 운전·뺑소니 혐의도 드러나
김 씨는 사건 발생 약 한 달 뒤 경찰에 체포될 당시 음주운전 혐의로도 적발되었으며, 과거에도 음주 운전 및 뺑소니 혐의로 처벌받은 전력이 있던 것으로 전해졌다.
재판 중 김 씨는 방청석에 앉은 피해자 유족을 태연하게 둘러보는 등 반성의 기미를 보이지 않아 유족의 분노를 샀다. 유족은 JTBC와의 인터뷰에서 "김 씨가 전혀 반성하지 않는 모습에 분노를 느꼈다"며 "엄중한 처벌이 내려지길 바란다"고 호소했다.
◆타살 정황…“흉기 강한 힘으로 심장 관통” 부검 결과
김 씨는 여전히 여자친구가 스스로 목숨을 끊었다는 주장을 고수하고 있다. 하지만 부검 결과, 피해자는 흉기로 인해 심장이 깊이 관통될 정도의 강한 외력을 입은 것으로 나타나 타살 가능성을 높였다.
사건 당시에도 김 씨는 피해자가 다른 남성과 30여 분간 통화한 사실로 말다툼을 벌였으며, 사건 발생 사흘 전에는 피해자가 만남 2주 만에 이별을 통보했던 사실도 확인됐다.
JTBC 갈무리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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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건 발생 이후 김 씨는 SNS에 "누가 뭐라 하든 모든 순간 널 사랑했어", "한동안 날 찾지 말아 달라", "모든 걸 소명하고 너를 따라갈게. 지금 따라가는 건 비겁하니까" 등의 글을 남기며, 복잡한 심경을 드러낸 바 있다.
이러한 게시물은 사건과 관련된 의도를 짐작하게 하는 요소로 분석되고 있다.
김 씨에 대한 다음 재판은 오는 19일 열릴 예정이다.
김현주 기자 hjk@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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