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라프 숄츠 독일 총리/AFPBBNews=뉴스1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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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일이 연정 붕괴 여파로 내년 2월23일 조기 총선을 치르기로 했다.
12일(현지시간) 파이낸셜타임스(FT) 등 주요 외신에 따르면 프랑크-발터 슈타인마이어 독일 대통령은 여야 의회 지도자들을 만나 조기총선 날짜를 이같이 협의했다. 또 당초 내년 1월 중순에 실시할 계획이던 총리 신임투표는 12월16일에 치르기로 했다. 숄츠 총리는 불신임당할 가능성이 크다.
사민당(빨강), 자민당(노랑), 녹색당(초록)으로 구성된 독일의 신호등 연정은 지난주 사민당 소속 숄츠 총리가 자민당 소속 크리스티안 린드너 재무장관의 해임을 발표하고 총리 신임투표를 제안하면서 위기를 맞았다. 숄츠 총리와 린드너 장관은 수개월 동안 경제 및 예산 문제를 놓고 갈등을 빚어왔다. 숄츠 총리와 다른 연정 파트너인 녹색당은 우크라이나 지원을 위해 부채 상한제 일시 중단을 제안했지만 재정 매파인 린드너 장관이 이를 거부하면서다.
이후 야권은 경제 침체 위기와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당선인의 백악관 복귀로 독일이 외교적 도전에 직면할 수 있다며 신임투표와 조기총선 일정을 모두 앞당길 것을 강하게 요구했다. 값싼 에너지와 친무역적 국제 정세를 바탕으로 경제적 풍요를 누리던 독일은 인플레이션, 우크라이나 전쟁, 중국과의 경쟁 심화, 트럼프 복귀로 큰 불확실성에 직면한 상황이다.
이에 따라 독일 총선은 당초 예정보다 7개월 앞당겨지게 됐다. 여론조사 추이를 보면 프리드리히 메르츠가 이끄는 야당 기민당이 지지율에서 선두를 달린다. 린드너 장관은 12일 한 행사장에서 "총리 선거는 사실상 끝났다고 본다"면서 "기민당 대표(프리드리히 메르츠)가 거의 확실시된다"고 언급했다. 숄츠 총리는 독일 전후 역사상 가장 임기가 짧은 총리 중 하나로 기록될 전망이라고 FT는 전했다.
윤세미 기자 spring3@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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