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건희 여사가 지난달 24일 서울 용산 대통령실 청사에서 열린 폴란드 대통령 국빈 방한 공식환영식에서 아가타 콘하우저-두다 폴란드 대통령 부인과 대화를 나누고 있다. 뉴시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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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석열 대통령 부부 공천 개입 의혹’ 핵심 제보자인 강혜경씨가 13일 “명태균씨가 2022년 6월 초 무렵 김건희 여사한테 금일봉을 받았다고 제게 자랑했다”고 밝혔다. 김 여사가 윤석열 대통령 후보시절 여론조사 등 격려금 명목으로 정치 브로커 명씨에게 500만 원을 건넸다는 주장이다. 강씨는 명씨가 운영한 여론조사업체 미래한국연구소에서 일했다.
강씨는 이날 MBC라디오 ‘김종배의 시선집중’에 출연해 “저는 처음에 500만 원을 받았다고 해서 좀 실망했었다. 금액이 엄청 클 것이라고 생각했는데 왜 500만 원받에 안 되지 라는 의문은 있었다”며 이같이 말했다.
강씨는 이어 “금일봉을 받았다고 하길래 ‘저랑 반반 나눠야 하는 것 아닙니까’라고 우스갯소리로 (명씨에게) 그랬다”고 당시 분위기를 전했다. 이에 명씨는 “우리 막내딸 시집갈 때 보태야 된다”며 거절했다고 한다.
"여론조사 비용치고 500만 원 너무 적어"
윤석열 대통령 부부 공천 개입 의혹의 핵심 인물인 명태균 씨가 9일 오전 정치자금법 위반 혐의 피의자 신분으로 검찰 조사를 받기 위해 경남 창원시 성산구 창원지방검찰청으로 출석하며 취재진 질문에 답하고 있다. 뉴스1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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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장 논란이 되는 ‘500만 원의 성격’과 관련해 강씨는 “격려 차원에서 김 여사가 명씨한테 준 것”이라고 강조했다. 명씨는 검찰 조사 진술 과정에서 단순 교통비라고 주장한 것으로 전해졌다. 강씨는 이와 관련해 “교통비라고 들은 적이 없다”며 “우리가 대선에서 많이 도와줬고 여론조사도 해 줬다”고 했다. 그러면서 “제가 알기로는 (김 여사로부터 돈이 전달된 사례가) 한 개만 있다”고 덧붙였다.
‘500만 원이 대선 여론조사 비용이라고 생각하지 않았느냐’는 진행자 질문에는 “여론조사 비용은 억 단위가 넘어간다”며 “(여론조사 비용이라면) 그래도 몇 천 (만원) 단위는 되지 않을까 생각했는데 금액이 너무 작아서 (금일봉이라 생각했다)”라고 말했다. 명씨가 윤 대통령의 대선 후보 시절 해줬다는 81회의 여론조사 비용 치고 500만 원은 너무 적은 액수라는 뜻이다.
‘문제의 500만 원’은 김 여사가 운영했던 전시기획사 ‘코바나컨텐츠’가 찍힌 봉투에 담겼던 것으로 전해졌다. 이와 관련된 진행자 질문에 강씨는 “(당시) 명씨와 서울에 왔다갔다 하면서 동행했던 분이 최근 제게 그 금액은 500만 원이었다며 봉투 색깔까지 이야기 해 줬다”고 답했다.
정승임 기자 choni@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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