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기 참모 '어른들의 축' 다수가 군 장성…2기서는 극소수
'충성파'로 꾸린 2기 행정부…충동적 결정 억제 가능할까
6일(현지시간) 47대 미국 대통령으로 당선된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이 플로리다주 웨스트팜비치의 팜비치카운티 컨벤션센터에 모인 지지자들 앞에서 주먹을 불끈 쥐고 있다. 2024.11.06 ⓒ 로이터=뉴스1 ⓒ News1 김지완 기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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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스1) 김예슬 기자 =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당선인이 수지 와일스(67) 백악관 비서실장 임명을 시작으로 국무부, 국토안보부, 국방부 장관을 잇달아 지명하며 인선을 빠르게 진행하고 있다. 다만 1기 때와 달리 군 장성들이 행정부 요직에 이름을 올리지 못하며 궁금증을 자아내고 있다.
13일(현지시간) 외신을 종합하면 트럼프 당선인은 지난 7일 와일스를 백악관 비서실장으로 임명하는 것을 시작으로, 크리스티 놈(53) 사우스다코타 주지사를 국토안보부 장관에, 마코 루비오 상원의원(53·플로리다)을 국무장관에 지명했다.
국가안보보좌관에는 마이크 왈츠 하원의원(50·플로리다)이, 국방장관에는 폭스뉴스 앵커 피트 헤그세스가 지명됐다.
눈길을 끄는 건 트럼프 1기에서 트럼프 당선인의 충동적 결정을 자제시키며 '어른들의 축(axis of adult)'으로 불린 존 켈리 전 백악관 비서실장, 제임스 매티스 전 국방장관, 허버트 맥매스터 전 국가안보보좌관 등과 같은 군 장성 출신 인물들이 기용되지 않았다는 점이다.
켈리 전 비서실장과 매티스 전 장관은 해병대 4성 장군, 맥매스터 전 보좌관은 육군 3성 장군 출신이다.
반면 현재까지 지명 및 임명된 인물들 중 군인 출신으로는 국가안보보좌관에 지명된 왈츠 의원과 국방장관에 지명된 헤그세스뿐이다. 왈츠 의원은 미 육군 특수부대인 그린베레 출신으로 버지니아군사학교(VMI)를 졸업하고 육군과, 육군 주방위군에서 27년을 복무했다. 아프가니스탄과 중동, 아프리카에서 전투 임무를 수행했고, 전역은 대령으로 했다. 헤그세스는 미국 육군 주방위군 소령 출신으로, 아프가니스탄 전쟁, 이라크 전쟁에 참전했다.
제임스 매티스 전 미국 국방장관. ⓒ AFP=뉴스1 ⓒ News1 우동명 기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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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럼프 1기의 군 장성들은 트럼프 당선인의 충동적인 성향을 억제하는 한편 그와 갈등을 빚으며 끝내 정치적으로 결별했다.
우선 트럼프 당선인이 1기에서 군 장성을 참모진에 배치한 데는 정치적 경력이 없는 만큼 좁았던 인력풀과 뉴욕군사학교에서의 긍정적이었던 경험이 크게 작용한 것으로 풀이된다.
AP통신은 '어른'들이 대부분 행정부를 떠난 트럼프 당선인 집권 3년차에 "트럼프가 백악관에 들어간 직후, 무모하고 경험이 부족한 대통령의 외교 정책 결정을 억제하고자 하는 보좌진은 군복을 입었었다"며 "군에 복무한 적은 없지만 젊은 시절에 군사학교에 다녔던 트럼프는 그들에게 지나친 존경을 표했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트럼프는 공화당 지도자들의 조언에도 불구하고 정부 부분 폐쇄를 중단하지 않았고, 매티스의 반대에도 불구하고 시리아에서 미군을 철수하라고 명령했다"며 "그의 주변에는 충성파만이 남았고, 그들(충성파)은 트럼프 초기 고문('어른')을 민족주의적 의제를 제정하는 데 장애물로 여겼다"고 보도한 바 있다.
실제로 매티스 전 장관은 사임서에서 "당신의 견해와 더 일치하는 사람을 펜타곤(국방부) 수장에 앉혀라"고 직격하기도 했다.
이들은 최근에도 트럼프 당선인에 대한 비판성 발언을 내놓고 있다. 켈리 전 비서실장은 지난달 뉴욕타임스(NYT)와의 인터뷰에서 트럼프 당선인이 파시스트의 정의에 정확히 부합한다며 당선될 경우 독재자처럼 통지할 것이라며 우려를 나타냈다.
맥매스터 전 국가안보보좌관도 지난 8월 트럼프 당선인은 아첨에 조종당하기 쉽기 때문에 주변에 유능한 팀이 필요하다고 조언했고, 매티스 전 장관은 트럼프 당선인이 위험하고 대통령직에 부적합한(unfit) 인물이라고 평가한 바 있다.
트럼프 당선인은 1기 때의 경험을 토대로 이번 행정부에서 군인 출신들을 배제, '충성파'로 구성한 것으로 해석된다. 이는 결국 트럼프 2기에서는 트럼프 당선인에게 '바른말'을 해 제동을 걸 사람이 부재하다는 것을 의미한다.
CNN은 2기 행정부 인선을 언급하며 "트럼프의 예측 불가능성을 감안할 때, 어떤 지명이나 임명도 공식화되기 전까지는 확실하지 않다"면서도 "하지만 지금까지의 각 선택 또는 예상되는 선택에는 공통점이 하나 있다. 트럼프에 대한 극단적인 충성심, 특히 기소로 얼룩진 대통령 임기 이후의 트럼프에 대한 충성심"이라고 분석했다.
yeseul@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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