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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15 (금)

美, 北참전 공식화 이어···국정원도 "전장배치 완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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외교부처는 "예의주시" 신중

韓무기지원 부정적 시각 우려

트럼프 재집권이 영향 미친듯

한미일 15일까지 '프리덤 에지'

3국 전투기만으로 첫 훈련도

서울경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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러시아 쿠르스크로 파견된 북한군의 전투 참여를 미국이 공식화했다.

베단트 파텔 미 국무부 부대변인은 12일(현지 시간) 브리핑에서 “1만 명 이상의 북한 병사들이 러시아 동부로 파견됐고 그들 대부분이 쿠르스크주로 이동해 러시아군과 함께 전투 작전에 관여하기 시작했다는 것을 확인할 수 있다”고 말했다.

미 국무부가 북한군의 러시아 전투 참여 사실을 확인한 후 국가정보원도 러시아에 파병된 북한군에 대해 “이미 전투에 참여 중인 것으로 평가하고 있다”고 밝혔다. 국정원은 이날 출입기자단 문자 공지를 통해 북한군 참전 개시 보도와 관련해 “러시아에 파병된 북한군이 지난 2주간 쿠르스크 지역으로 이동해 전장에 배치를 완료했다”며 이같이 설명했다.

하지만 국방부와 외교부는 13일 북한군의 전투 참여 여부에 대해 “실제 가능성을 염두에 두고 예의 주시하고 있다”며 신중한 입장을 밝히며 다소 온도 차를 보였다. 정부 관계자는 “구체적 상황 변화를 봐야 한다”고 말했고, 군 관계자도 “북한군의 전투 참여가 아직 단정할 수준이 아니다”라고 했다.

이 같은 정부의 대응은 북한군 파병 사태 초기와는 적잖이 다른 모습이다. 정부가 북한군 파병을 미국보다 며칠이나 앞서 공식 발표하는 등 지난달만 해도 적극적이었는데 기류가 바뀐 셈이다.

일각에서는 도널드 트럼프 미국 전 대통령이 대선에서 승리한 점이 영향을 미쳤을 것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트럼프 당선인은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의 빠른 종식을 강조해왔다. 2기 트럼프 정부가 들어서면 한국의 직접적 무기 지원 등이 우크라이나가 전쟁을 지속할 여건을 마련해준다는 점에서 부정적으로 볼 가능성이 적지 않다.

윤석열 대통령이 14∼21일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와 주요 20개국(G20) 정상회의 참석을 계기로 트럼프 당선인과의 회동을 추진하고 있는 점도 정부가 신중 모드로 돌아서는 데 영향을 미쳤을 것으로 보인다. 다만 한국의 우크라이나에 대한 무기 지원이 러시아 압박 카드로서 트럼프 당선인에게 유리한 카드로 여겨질 수 있다는 분석도 나온다.

북한의 잇따른 도발에 맞서 올해 두 번째로 한국·미국·일본 3국의 다영역 군사훈련인 ‘프리덤 에지’가 이날부터 15일까지 제주 남방 공해상에서 실시된다. 합동참모본부에 따르면 한국은 이지스 구축함 서애류성룡함을 비롯해 충무공이순신함, P-3 해상초계기, F-35A·F-15K 전투기가 참가한다.

미국은 니미츠급 원자력 추진 항공모함 조지워싱턴(CVN-73)과 히긴스함, 맥캠벨함, P-8 해상초계기, F-35A 전투기 등이 훈련에 동참한다. 일본은 하구로함, P-3 해상초계기, F-15J·F-2 전투기 등이 참여했다.

특히 한미일 전투기의 연합 공중 훈련이 눈길을 끈다. 한미일은 그간 B-1B 등 미국 공중 전략자산이 전개될 때 이를 한일 전투기가 엄호하는 형태의 연합훈련을 시행했지만 3국 전투기만으로 구성된 연합훈련은 이번이 처음이다. 군 소식통은 “다영역 훈련에 걸맞게 대북 억지력을 입체화하는 것”이라며 “이번 훈련은 북한의 위협을 억제하고 대응하기 위한 의지의 반영”이라고 밝혔다. 한미일은 지난해 8월 미국 캠프데이비드 정상회의에서 합의한 바에 따라 올해 6월 1차 프리덤 에지 훈련을 실시했다.

이현호 기자 hhlee@sedaily.com정혜진 기자 sunset@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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