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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1.08 (수)

북한, 트럼프 2기 본격 준비하나…괌 타격 가능한 미사일 시험 발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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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재호 기자(jh1128@pressian.com)]
북한이 극초음속 중장거리 탄도미사일(IRBM) 시험 발사를 성공적으로 진행했다고 주장했다. 도널드 트럼프 미 대통령 취임을 앞두고 신무기를 선보이면서 트럼프 정부 2기에 대비하려는 것 아니냐는 관측이 나온다.

7일 북한 관영매체 <조선중앙통신>은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화상으로 시험 발사를 참관한 가운데 "미싸일총국은 1월 6일 신형극초음속중장거리탄도미싸일 시험발사를 성공적으로 진행하였다"고 보도했다.

통신은 "평양시교외의 발사장에서 동북방향으로 발사된 미싸일의 극초음속활공비행전투부는 음속의 12배에 달하는 속도로 1차정점고도 99.8㎞, 2차정점고도 42.5㎞를 찍으며 예정된 비행궤도를 따라 비행하여 1500㎞계선의 공해상 목표가상수역에 정확히 탄착되였다"고 전했다.

통신은 이번 미사일에 대해 "신형극초음속미싸일의 발동기동체제작에는 새로운 탄소섬유복합재료가 사용되였으며 비행 및 유도조종체계에도 이미 축적된 기술들에 토대한 새로운 종합적이며 효과적인 방식이 도입되였다"고 설명했다.

극초음속 미사일은 미사일의 속도를 높이고 요격을 피할 수 있는 무기체계로, 전 세계적으로도 미국과 러시아, 중국 외에 시험 발사에 성공한 국가가 거의 없을 정도로 현재 한창 개발에 나서고 있는 신무기 유형 중 하나다.

북한은 지난해에도 극초음속 미사일에 고체연료를 탑재하는 방식의 미사일 시험 발사를 진행해왔다. 지난해 4월 3일 통신은 '화성포-16나' 형의 발사를 성공했다며 이러한 기술을 활용했다고 주장했다.

통신은 김 위원장이 시험 발사 결과에 "커다란 만족"을 표시했다며 "이번 시험발사는 현 시기 적대세력들에 의하여 국가에 가해지는 각이한 안전위협에 대처하여 우리가 극초음속중장거리탄도미싸일과 같은 위력한 신형무기체계들을 부단히 갱신해 나가고 있다는 것을 의심할 바 없이 증명"했다고 보도했다.

통신은 "이러한 무기체계를 보유한 나라는 세계적으로 몇 안될 것"이라며 "신형극초음속미싸일개발의 기본목적은 모든 군사강국들의 지향적인 목적과 마찬가지로 우리도 전장의 판도를 바꾸는 수단, 즉 누구도 대응할 수 없는 무기체계를 전략적억제의 핵심축에 세워 나라의 핵전쟁억제력을 계속 고도화하자는데 있다"고 설명했다.

통신은 "우리는 결코 쉽지 않은 기술력을 획득하였다. 이것은 마땅히 자부해야 할 자위력강화에서의 뚜렷한 성과이며 하나의 특대사변"이라며 김 위원장이 "신형전략무기체계의 성공적개발에 기여한 모든 연구사들과 기술자, 군수공업기업소의 로동자들에게 감사를 표한다"는 뜻을 보였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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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북한은 지난 6일 신형 극초음속 중장거리 탄도미사일을 발사했다고 밝혔다. 사진은 북한 당 기관지 <로동신문>이 7일 공개한 미사일 발사 모습. ⓒ로동신문=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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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한은 이번 미사일 성과를 과시하면서 미국을 의식하는 듯한 모습을 보였다. 중장거리 탄도미사일의 사거리는 북한에서 미국령 괌을 타격할 수준인 3000~5500㎞에 달하는데, 통신은 "극초음속미싸일체계는 국가의 안전에 영향을 줄 수 있는 태평양지역의 임의의 적수들을 믿음직하게 견제하게 될 것"이라며 괌 등을 표적으로 할 수 있음을 언급했다.

통신에 따르면 김 위원장은 "이것은 공격적인 구상과 행동인 것이 아니라 명백히 자체방위를 위한 구상과 노력"이라며 "우리의 최신형극초음속중장거리미싸일체계의 성능은 세계적판도에서 무시할 수 없으며 그 어떤 조밀한 방어장벽도 효과적으로 뚫고 상대에게 심대한 군사적타격을 가할 수 있다"는 입장을 밝혔다고 전했다.

통신은 "이번 전략무기시험을 통하여 우리는 전망적인 위협들에도 충분히 대처할 수 있는 무진장한 자체국방기술력의 잠재성과 발전속도를 과시하였으며 자기의 합법적 리익을 수호하기 위해 우리가 무엇을 하고있고 또 임의의 수단도 사용할 만반의 준비가 되여있음을 적수들에게 똑똑히 보여주었다"고 말해 미국에 전하는 메시지 성격이 있다는 점도 분명히 했다.

북한은 지난해 12월 23∼27일 개최된 노동당 중앙위 제8기 11차 전원회의 확대회의에서 대외 문제와 관련, 남한에 대한 언급 없이 미국에 대해서만 입장을 밝혔다. 북한은 당시 전원회의에서 "국익과 안전보장을 위해 강력히 실시해나갈 최강경 대미 대응전략이 천명되었다"고 언급했다.

하지만 이는 예년 전원회의 확대회의에서 미국에 대한 입장을 밝힌 것과 비교했을 때 상대적으로 적은 비중이었고, 구체적이지도 않았다. 이에 트럼프 정부가 실제 협상과 압박 중 어느 쪽에 무게를 둘지 확신할 수 없는 가운데, 북한이 트럼프 2기 출범 전 일단 자신들의 군사 능력을 최대한 과시하면서 이후 전개될 협상 또는 대치 국면에서 주도권을 쥐고 가겠다는 의도를 갖고 있는 것 아니냐는 분석이 나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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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북한은 지난 6일 신형 극초음속 중장거리 탄도미사일을 발사했다고 밝혔다. 김정은(가운데) 북한 국무위원장이 본인의 딸인 김주애(이름추정, 왼쪽)와 함께 미사일 발사 모습을 참관하고 있다. ⓒ로동신문=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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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재호 기자(jh1128@pressi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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