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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1.08 (수)

이슈 로봇이 온다

거세진 차이나 테크 공습…로봇·AI홈 이어 플라잉카 등장[CES20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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中 로보락 팔 달린 로봇청소기도 공개…韓 가전 위협

TCL 대형로봇 '헤이에이미'·하이센스 AI홈 겨냥

샤오펑 플라잉카 선보여…시장 잠식하고 있는 中 테크

[라스베이거스=이데일리 김소연 김은경 기자] “이거 한국 제품 아닌가요?”

CES 2025 개막을 하루 앞둔 6일(현지시간) 미국 라스베이거스의 메인 전시장인 라스베이거스 컨벤션센터(LVCC) 센트럴홀에서 만난 한 글로벌 정보기술(IT) 업계 관계자는 중국 TCL 부스 가전제품들을 보면서 이렇게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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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일(현지시간) 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 열린 세계 최대 가전·정보기술(IT) 전시회 TCL 부스의 가전제품 체험존.(사진=김은경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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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가전업체 TCL의 체험존은 우리나라에서 흔히 볼 수 있는 대형 판매점의 모습을 그대로 옮겨놨다. 제품 외관도 흡사했다. 타워형으로 나란히 놓인 냉장고와 건조기, 초대형 QD 발광다이오드(LED) TV는 외관에 더해 견고한 품질을 갖춰 한국 제품으로 착각하기 충분했다.

넥스트 페이퍼존에는 종이를 대체할 태블릿 등 각종 스마트 기기들이 놓였는데, 언뜻 보면 삼성전자 갤럭시탭과 다를 바 없었다. TCL은 전시장 한쪽에 스마트홈의 핵심인 인공지능(AI)을 활용한 도어록 등 홈 시큐리티 서비스까지 체험해 볼 수 있도록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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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일(현지시간) 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 열린 세계 최대 가전·정보기술(IT) 전시회 TCL 부스에 TV 제품이 전시돼 있다.(사진=김은경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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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야말로 공습이라 부를 만하다. 올해 CES에 참가하는 중국기업은 1339개로, 미국(1509개)에 이어 두 번째로 많다. TCL은 대형 로봇인 ‘헤이에이미(HEYAIME)’를 전시했는데, TCL이 로봇 제품을 공개하는 건 이번이 처음이다. 하이센스는 ‘AI 유어 라이프’를 내세우며 삼성전자와 LG전자가 강조하는 AI홈을 겨냥하고 나섰다.

중국 업체들의 부상이 가장 두드러진 분야가 로봇청소기다. 로보락은 세계 최초로 5축 접이식 로봇팔을 탑재한 사로스Z70를 공개한다. 로봇청소기가 흡입하기 어려운 크기의 쓰레기를 인식하고 로봇팔이 청소하는 형태다.

또 다른 중국 로봇청소기 업체 에코백스(ECOVACS)도 CES에서 디봇(DEEBOT) 시리즈 제품을 전시한다. 에코백스는 아시아 로봇청소기 시장에서 점유율 1위를 차지하고, 미국 시장에서 2위에 오르는 등 선두 위치를 차지하고 있는 중국 기업이다. 중국 로봇청소기 업체 앤커와 나르왈은 CES 2025 혁신상을 받기도 했다. 나르왈은 CES 2025 베네시안 엑스포 입구 정면에 개막 전부터 광고 화면을 설치하고 관심을 집중시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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로보락이 6일(현지시간) CES 2025를 앞두고 팔이 달린 로봇 청소기 사로스Z70 전시 준비를 하고 있다. (사진= 김소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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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빌리티 영역 역시 중국 약진이 두드러졌다. LVCC 센트럴홀에서 오가는 사람들을 멈춰 세운 것은 금방이라도 하늘로 날아오를 것처럼 생긴 비행체다. 중국 전기차 업체 샤오펑의 자회사인 샤오펑에어로HT의 플라잉카 ‘랜드 에어크래프트 캐리어(LAC)’다. 마치 초대형 드론처럼 생겼다. 샤오펑 관계자는 “이 기기는 미니밴과 전기 드론으로 구성된다”고 소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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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일(현지시간) 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 열린 세계 최대 가전·정보기술(IT) 전시회 이스트홀에 전시된 샤오펑에어로HT의 플라잉카 ‘랜드 에어크래프트 캐리어’(LAC).(사진=김은경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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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테크 기업들의 약진에 국내 가전 기업들도 위협을 받는 모양새다. 삼성전자(005930)는 스크린 에브리웨어(Screen Everywhere) 비전 아래 가전에 스크린을 탑재하고 있는데, 중국 가전 역시 스크린을 탑재하고 있다. 외관만 보면 구별하기 어려울 정도다. 이에 이정주 삼성전자 DA사업부 상무는 “(여러 기업이) 스크린을 탑재한 제품들을 내놓고 있지만, 삼성은 스마트싱스를 통해 여러 기기를 제어할 수 있는 통합 제어 환경을 구축한 것이 차별점”이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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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ES 베네시안 엑스포 전시장 입구에 광고판을 띄운 중국 로봇청소기 업체인 나르왈. (사진=김소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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