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he300] 러, 쿠르스크 전세 뒤집기 위해 북한군 투입한 듯
지난달 18일(현지시간) 러시아 훈련장에 도착하고 있는 북한군으로 추정되는 군 병력. 사진은 러시아 매체 시레나의 X(옛 트위터) 계정 영상 갈무리. / 사진=뉴스1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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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가정보원이 최근 우크라이나를 침공 중인 러시아에 파병된 북한군의 전투 참여를 공식화했다.
국정원은 13일 서면 공지를 통해 "러시아에 파병된 북한군이 지난 2주간 쿠르스크 지역으로 이동해 전장에 배치를 완료했다"며 "이미 전투에 참여 중인 것으로 평가하고 있으며 추가적인 관련 첩보와 정보를 수집·분석 중"이라고 밝혔다.
러시아 남서부 쿠르스크는 지난 8월 우크라이나군이 진입해 일부 영토를 점령하고 러시아군과 교전 중인 격전지다. 러시아는 전세를 뒤집기 위해 북한군과 함께 전투에 나선 것으로 보인다.
우리 정부의 '북한군 전장 투입' 발표는 이번이 처음이다. 국정원은 지난달 18일 북한 특수부대 등 4개 여단 총 1만2000명 규모 병력이 러시아에 파병됐다고 밝힌 바 있다. 북한군은 러-우 전쟁 참전을 위해 북한 사람과 모습이 비슷한 러시아 시베리아 원주민 신분증도 위조했다는 게 국정원의 설명이었다.
북한의 러시아 파병은 지난 6월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과 김정은 북한 노동당 총비서 겸 국무위원장이 체결한 '포괄적 전략 동반자 관계'에 관한 조약에 따른 조치로 풀이된다. 이 조약 4조에는 '무력 침공을 받을 경우 모든 군사적 원조를 제공한다'는 내용이 담겨 사실상의 군사동맹이란 평가가 나왔다.
김 위원장은 지난 11일 관련 조약에 서명했고 푸틴 대통령은 이틀 전인 9일 러시아 의회가 비준한 조약에 서명했다. 이 조약이 정식으로 효력을 지니려면 두 정상이 서명한 비준서를 서로 교환하면 되는데, 북한군의 전장 투입 정황을 봤을 때 양국이 이미 비준서를 교환한 것으로 보인다.
국정원 발표에 앞서 미국 국무부도 1만명 이상의 북한군 전투 참여를 공식화한 바 있다. 베단트 파텔 미 국무부 대변인은 12일(현지시간) 정례브리핑에서 "1만명 이상의 북한 병력이 러시아 동부로 파견됐다"며 "그들 대부분은 쿠르스크로 이동해 러시아군과 함께 전투에 관여하기 시작했다는 것을 확인할 수 있다"고 밝혔다.
김인한 기자 science.inhan@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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