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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욕증시, 인플레 지표 주목·트럼프 랠리 점검…보합 출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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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합뉴스

뉴욕증권거래소
(AFP=연합뉴스)



(뉴욕=연합뉴스) 김 현 연합인포맥스 통신원 = 뉴욕증시는 신규 인플레이션 지표를 주시하며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의 대선 승리로 촉발된 새로운 랠리를 점검하는 가운데 혼조세로 출발했다.

13일(현지시간) 뉴욕증권거래소(NYSE)에서 오전 10시30분 현재 우량주 그룹 다우존스30산업평균지수는 전장 대비 52.62포인트(0.12%) 오른 43,963.60을 기록하고 있다.

대형주 벤치마크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500지수는 전장보다 4.47포인트(0.07%) 내린 5,979.52,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종합지수는 50.10포인트(0.26%) 밀린 19,231.31을 각각 나타냈다.

3대 지수는 전날 동반 하락세로 마감한 바 있다. 대선 당일 '트럼프 랠리'가 촉발된 이후 처음 있는 일이었다. 트럼프 행정부 2기에 대한 기대감에 연일 고점 경신 행진을 벌인 시장이 피로감을 드러낸 것으로 해석됐다.

트럼프노믹스 2.0에 대한 기대와 우려가 동시에 제기된 가운데 이날 시장 참가자들은 주요 인플레 지표 중 하나인 10월 소비자물가지수(CPI)에 주목했다.

미국 노동부 발표에 따르면 10월 CPI는 전월 대비 0.2%, 전년 동기 대비 2.6% 상승하며 연합인포맥스의 시장 예상치와 일치했다.

변동성이 큰 식음료와 에너지를 제외한 근원 CPI도 전월 대비 0.3%, 전년 동기 대비 3.3% 각각 오르며 시장 예상에 부합했다.

골드만삭스 자산운용 멀티섹터 채권투자 총책 린지 로스너는 "지난 가을, 계절에 맞지 않게 뜨거운 데이터들이 쏟아져 나왔으나 오늘 지표는 금리 인하 속도가 조만간 늦춰질 수 있다는 우려를 덜어주었다"고 평했다.

LPL 파이낸셜 수석 이코노미스트 제프리 로치는 "인플레이션의 끈적한 요소가 계속 완화되고 있어 연방준비제도(Fed·연준)가 다음 달 금리를 추가 인하할 여지를 주었다"며 "그러나 일부 영역의 소비자 지출이 아직 둔화되지 않아 가격 상승 압력이 유지되고 있기 때문에 내년 1월에는 금리 인하 조치가 중단될 가능성이 높다"고 예상했다.

트럼프가 2기 행정부 인선에 속도를 내고 있는 가운데 2024 대선의 '레드 스윕'(Red Sweep) 여부는 아직 최종 공표되지 않았다.

미국 선거 전문 사이트 디시전 데스크 헤드쿼터(DDHQ)는 연방 하원의원 선거 결과, 공화당이 전체 의석 435석 가운데 219석을 확보하며 하원에서 다수당 지위를 유지하게 됐다고 밝혔으나 공식 선언은 아직 나오지 않았다.

공화당은 앞서 마무리된 연방 상원 의원 선거에서 전체 의석 100석 가운데 52석을 차지하며 4년 만에 상원 다수당 지위를 탈환했다. 아울러 공화당 소속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은 이번 대선에서 경합주 7개 주를 모두 이기며 선거인단 312명을 확보, 민주당 후보 카멀라 해리스 부통령(226명)에 압승을 거뒀다.

트럼프 압승의 수훈갑으로 꼽히는 기업가 일론 머스크의 테슬라 주가는 이날 강보합세에 그쳤다.

트럼프는 전날 머스크를 백악관의 신설 자문기구 정부효율부(DOGE)의 공동 수장으로 선임했다. 머스크는 2024 대선 공화당 경선에 출마했던 인도계 기업가 비벡 라와스와미와 함께 DOGE를 이끌며 관료주의 해체·규제 완화·정부 지출 제한 등을 중심으로 한 연방 정부 개혁 권고안을 제시할 임무를 맡았다.

트럼프 행정부 2기 규제 완화 기대감에 대표적 가상화폐 비트코인 가격이 이날 사상 처음 개당 9만1천 달러를 돌파했으나 미국 최대 가상화폐 거래소 코인베이스 주가는 숨 고르기 양상을 보이며 1%대 뒷걸음했다.

미국의 후발 전기차 제조업체 리비안은 독일 폭스바겐 그룹이 58억 달러 규모의 투자 확대 계획안을 발표한 데 힘입어 주가가 18% 이상 급등했다.

세계 최대 음원 스트리밍업체 스포티파이 테크놀로지는 매출과 주당순이익(EPS)이 시장 예상을 하회했으나 시장 점유율(8%↑)과 월간 총 활성 사용자 수(11%↑)가 시장 예상을 넘어선 실적 보고서를 공개한 후 주가가 9% 이상 뛰었다.

미국 4대 에너지기업 옥시덴탈 페트롤리엄은 EPS는 시장 예상을 상회했으나 매출이 기대에 못 미친 실적 보고서 여파로 주가가 3%대 밀렸다.

세계 1위 통신장비업체 시스코 시스템즈는 이날 장 마감 후로 예정된 실적 발표를 앞두고 주가가 약보합세를 나타냈다.

대형 기술주 그룹 '매그니피센트 7' 가운데 아마존만 상승세, 나머지 6종목 엔비디아·마이크로소프트·애플·알파벳(구글 모기업)·테슬라·아마존·메타(페이스북 모기업)는 하락세로 장을 열었다.

10월 CPI 발표 후 1시간 가량 지난 현재 시카고파생상품거래소그룹(CME Group)의 페드워치(FedWatch) 툴에 따르면 연준이 오는 12월 FOMC에서 기준금리를 25bp(1bp=0.01%) 추가 인하할 확률은 82.3%, 현수준(4.50~4.75%)에서 동결할 확률은 17.7%로 반영됐다. 25bp 인하 가능성이 전일 대비 23.6%포인트 높아지고 동결 가능성은 그만큼 낮아졌다.

유럽증시는 동반 하락세를 보이고 있다.

독일 DAX지수는 0.81%, 영국 FTSE지수는 0.25%, 범유럽지수 STOXX600은 0.65% 각각 떨어졌다.

국제 유가도 내림세를 나타냈다.

근월물인 12월 인도분 서부텍사스산원유(WTI) 가격은 전장 대비 0.91% 낮은 배럴당 67.50달러, 글로벌 벤치마크인 내년 1월물 브렌트유 가격은 전장 대비 0.83% 밀린 배럴당 71.29달러에 각각 거래되고 있다.

chicagorho@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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