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P500, 0.02%↑, 나스닥 0.26%↓
10월 美CPI 2.6%···둔화 멈춰
예상치는 부합···12월 금리인하 확률 82%
美 10년물 금리 4.448%···1.8bp상승
비트코인, 8만8000달러 선에서 거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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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월 인플레이션이 둔화세를 멈췄지만 연방준비제도(Fed·연준)가 12월에도 기준금리를 낮출 것이란 전망이 유지되면서 뉴욕증시는 큰 변동을 보이지 않은 채 혼조세를 보였다. 반도체주가 하락하면서 전체 증시가 탄력을 받지 못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당선인의 대선 승리에 따른 투자자들의 흥분이 다소 가라앉은 모양새다.
13일(현지 시간) 미국 뉴욕증시에서 다우존스30산업평균지수는 47.21포인트(+0.11%) 오른 4만3958.19에 거래를 마쳤다.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500은 1.39포인트(+0.02%) 상승한 5985.38에,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종합지수는 50.66포인트(-0.26%) 떨어진 1만9230.74에 거래를 마쳤다. 이토로의 브렛 켄웰은 “최근 주식시장의 큰 상승 이후 투자자들은 하락으로 전환할 수 있는 재료에 주목하고 있다”며 “현재 투자자들의 심리는 ‘폭락시 매수’이며 단기 매도세가 나오면 펀드 매니저들이 매수할 것이기 때문에 하락세는 크지 않을 수 있다”고 시장 분위기를 평가했다.
이날 미국 노동부가 발표한 10월 미국소비자물가지수(CPI)는 전년 대비 2.6% 올라 둔화세를 멈춘 것으로 나타났다. 전월인 9월 CPI는 2.4% 였다. 전년 대비 CPI가 둔화세를 멈춘 것은 3월 이후 7개월 만이다. 전월 대비 상승률은 0.2%로 지난 7월 이후 4개월째 같은 수준을 이어갔다.
주거비 가격이 전월 대비 0.4% 올라 전체 물가지수 상승의 절반 이상을 차지했다고 노동부는 설명했다.
변동성이 큰 에너지·식품을 제외한 근원 CPI는 전년 동월 대비 3.3%로 9월 상승률과 같았다. 전월 대비 근원지수 상승률은 0.3%로, 8월 이후 3개월째 같은 수치를 이어갔다. CPI의 60%를 차지하는 주거비가 좀처럼 개선되지 않았다. 임대료는 전월 대비 0.3%의 상승 추세를 이어갔으며 집주인의 거주비는 0.4% 올라 전월(0.3%)보다 오름폭이 커졌다. 모건스탠리 웰스매니지먼트의 엘렌 젠트너 수석 경제전략가는 “CPI에는 특별한 놀라움이 없었기 때문에, 현재로서는 연준이 12월 금리 인하 경로를 유지할 것으로 보인다”면서도 “하지만 내년은 관세와 기타 트럼프 행정부 정책을 둘러싼 불확실성으로 인해 다른 상황이 될 것”이라고는 말했다. 그는 “시장은 이미 연준이 내년에 이전에 예상한 것보다 적은 횟수의 금리 인하를 단행할 수 있고, 이르면 1월에 금리 인하를 중단할 수 있다는 가능성을 고려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시카고상품거래소(CME) 페드워치툴에 따르면 12월 기준금리가 0.25%포인트 낮아져 4.25~4.5%가 될 확률이 전날 58.7%에서 82.4%로 늘어났다. 인플레이션 둔화세가 끊겼지만 대체로 시장의 전망에 부합하고 연준의 금리인하 기조를 되돌릴만한 수준은 아니라고 보면서 인하 전망이 확대됐다. 동시에 1월 기준금리가 12월과 같은 4.25~4.5%로 동결될 것이란 전망이 전날 53.5%에서 이날 60.9%로 상승했다.
연방준비은행(Fed·연준) 관계자들의 발언에서도 금리 인하 속도와 인하 폭을 줄일 수 있다는 신호가 나오고 있다. 이날 댈러스 연방준비은행(연은)의 로리 로건 총재는 “가능한 증거들을 살펴보면 중립 금리가 최근 몇 년 간 오르고 있다는 지속적인 신호가 있다”며 “중립금리는 현재 기준금리와 매우 가깝다는 힌트를 볼 수 있다”고 말했다. 중립금리는 인플레이션을 높이지도, 누르지도 않는 수준의 기준금리로 장기적으로 기준금리가 안정되는 지점이다. 이에 중립금리가 현수준과 비슷하다는 말은 연준이 현시점부터 추가 금리 인하를 서두르지 않을 수 있다는 점을 시사한다. 캔자스시티 연은 총재인 제프리 슈미드도 이날 연준이 금리 인하 기조에 있다는 점을 재확인하면서도 “기준 금리가 지금부터 얼마나 낮아질지, 최종금리가 얼마일지는 지켜봐야 한다”며 신중한 입장을 밝혔다.
미국 국채금리는 기간 별로 엇갈렸다. 2년 물 수익률은 전 거래일보다 6.1bp(1bp=0.01%포인트) 하락한 4.281%에 거래됐다. 반면 10년 만기 국채 금리는 1.8bp 오른 4.448%를 기록했다. 30년 물 금리도 6bp 올라 4.635%에 거래됐다.
지속적인 국채 금리 상승과 트럼프 행정부의 관세 정책 전망에 따라 달러는 이날도 상승세를 이어갔다. 주요 6개국 통화대비 달러 가치를 나타내는 달러지수는 현재 106.48로 올들어 최고 수준을 보이고 있다.
주식 종목별로는 테슬라가 0.53% 상승했다. 회계 부정논란에 쌓인 서버 제조업체 슈퍼마이크로 컴퓨터는 분기보고서 제출이 지연되면서 6.31% 하락했다. 배런스에 따르면 만약 슈퍼마이크로컴퓨터가 11월 16일까지 제출하지 않으면 나스닥에서 상장이 폐지될 수 있다. 스피리츠항공은 59.32% 폭락했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은 전날 스피릿항공이 파산보호를 신청할 것이라고 보도했다.
트럼프 체제에서 반도체 무역이 관세로 타격을 입을 것이라는 전망에 필라델피아 반도체지수는 이날도 2% 급락하며 불안한 투자심리를 반영했다. 필라델피아 지수를 구성하는 30개 종목 중 단 3종목만 상승했다. AMD와 텍사스인스트루먼츠, Arm홀딩스, 마이크론테크놀로지 등은 3% 넘게 떨어졌으며 TSMC도 3% 가까이 밀렸다.
주요가상자산은 숨을 골랐다. 비트코인은 24시간 전 대비 1.5% 가량 떨어진 8만8235달러 선에 거래되고 있다. 인라 한 때 9만300달러 선을 넘었지만 이후 하락했다. 이더는 4.9% 떨어진 3137달러를 기록했다.
국제 유가는 최근 낙폭이 과대했다는 판단에 2거래일 연속 상승했다. 뉴욕상업거래소에서 근월물인 12월 인도분 서부텍사스산 원유(WTI)는 전장 대비 0.31달러(0.46%) 높아진 배럴당 68.43달러에 거래를 마쳤다. 글로벌 벤치마크인 브렌트유 1월 인도분 가격은 전장 대비 0.39달러(0.54%) 상승한 배럴당 72.28달러에 마감했다.
뉴욕=김흥록 특파원 rok@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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