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6년 알렉세이 지민과 배우 주드 로. 인스타그램 캡처

<이미지를 클릭하시면 크게 보실 수 있습니다>

러시아 반체제 인사들의 의문사가 이어지는 가운데,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을 노골적으로 비판해 추방됐던 러시아 유명 셰프가 세르비아에서 숨진 채 발견됐다.

13일(현지시간) 영국 BBC 등에 따르면 러시아 유명 셰프 알렉세이 지민(52)은 전날 세르비아 수도 베오그라드의 한 호텔 방에서 시신으로 발견됐다.

영국 런던 중심부에 있는 레스토랑 ‘지마’를 운영하는 지민 셰프는 영국에 관한 새 책 ‘앵글로마니아’를 홍보하기 위해 베오그라드를 방문 중이었다.

베오그라드 검찰은 방이 안에서 잠겨 있었고, 사망에 의심스러운 구석은 보이지 않지만 부검을 실시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구체적인 사인은 알려지지 않았다.

지민 셰프의 의문사는 석연치 않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해외에서 러시아 반푸틴 인사들이 의문사한 경우가 적지 않고, 세르비아가 전통적인 우방인 러시아와 긴밀한 관계를 유지하고 있기 때문이다.

1971년 러시아에서 태어나 모스크바에서 여러 레스토랑을 운영하던 지민 셰프는 2014년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크림반도 침공을 공개적으로 비판한 뒤 러시아에서 추방돼 영국에서 지내왔다.

2022년 2월 러시아가 우크라이나를 침공하자 SNS에 반전 메시지를 올렸다가 러시아 TV의 요리 프로그램 출연도 못 하게 됐다.

지민 셰프는 2022년 5월 BBC와 인터뷰에서 자신이 런던에서 운영하는 레스토랑이 우크라이나 침공 초기 무더기 예약 취소와 더불어 방화 위협 전화 등의 표적이 됐다고 밝혔다.

그가 운영했던 런던 레스토랑 ‘지마’는 이날 인스타그램에 “알렉세이는 친구이자 많은 일을 겪은 가까운 사람”이라며 “여러분과 함께 상처받았으며, 알렉세이의 가족에게 애도를 표한다”고 밝혔다.

[ⓒ 매일경제 & mk.co.kr, 무단 전재, 재배포 및 AI학습 이용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