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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23 (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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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신여대 총장 "공학 전환 논의 안해" 총학 "시위 예정대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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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제학부 외국 남성 입학 허용
총장 입장문에도 학생 반발 여전


더팩트

14일 <더팩트> 취재를 종합하면 성신여대는 전날 오후 5시40분께 이성근 총장 명의로 국제학부 설치와 남녀공학 전환 논란에 대한 입장문을 내고 "국제학부 설치와 관련해 근거 없는 주장이 퍼지면서 캠퍼스에서 시설물 훼손 및 과도한 주장과 행동이 발생하고 있다"며 "설립자 동상을 훼손하는 일까지 일어난 것에 대해 참담함을 느낀다"고 밝혔다. /이다빈 인턴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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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팩트ㅣ조소현 기자] 이성근 성신여자대학교 총장이 "국제학부 설치는 남녀공학 전환과 전혀 무관한 사안"이라는 입장을 밝혔다. 국제학부 외국인 남학생 입학 허용을 반대해온 학생들은 "납득할 수 없다"며 강하게 반발했다. 총학생회는 예정대로 오는 15일 대규모 집회를 열 예정이다.

14일 대학가에 따르면 이성근 성신여대 총장은 전날 오후 입장문을 내고 "국제학부 설치와 관련해 근거 없는 주장이 퍼지면서 캠퍼스에서 시설물 훼손 및 과도한 주장과 행동이 발생하고 있다"며 "설립자 동상을 훼손하는 일까지 일어나 참담함을 느낀다"고 밝혔다.

이 총장은 "15년간 등록금 동결 등 어려운 대내외 여건을 극복하기 위해 국제화 시책을 적극 추진해왔다"며 "지난 11년 동안 한중합작 등 다양한 국제화 프로그램을 운영하면서 외국인 남학생을 함께 교육해왔다. 이번 국제학부 남학생 입학도 같은 맥락에서 진행했던 사안"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국제학부 설치는 (남녀)공학 전환과 전혀 무관한 사안"이라며 "현 시점에서 본부는 공학 전환을 공식적으로 논의한 사실이 없을 뿐만 아니라 본부 차원에서도 추진하고 있지 않다는 점을 밝힌다"고 강조했다.

이 총장은 "학교 현안에 구성원들의 의사 표현은 당연히 보장돼야 한다"면서도 "일부 학생이 보여주는 방식은 결코 용인될 수 없고 주장하는 내용도 사실관계에 부합하지 않는다. 일련의 주장과 행동이 학내 구성원들에게 상처를 입히는 또 다른 폭력임을 인지하고 현 시점부터 자제해주길 바란다"고 당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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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4일 성신여대 온라인 커뮤니티 '에브리타임'에는 "남자 외국인 입학 반대하니까 이미 남자 외국인 편입생을 받고 있었기 때문에 국제학부에 신입생으로 남자 외국인을 받는 것에 반대 안 할 줄 알았다는 거냐", "입장문에도 국제학부를 통해 남학생을 받지 않겠다는 말은 없다", "입장문이 너무 찝찝하고 감정호소문 같다"는 등 반응이 올라왔다. /성신여대 온라인 커뮤니티 '에브리타임' 갈무리


학교 측은 지난 2013년부터 외국 대학교들과 연계해 외국인 남학생을 편입생, 교환학생 등으로 함께 교육해왔기 때문에 내년 국제학부를 통해 외국인 남학생 입학을 허용한 것도 문제가 되지 않는다는 입장이다.

학생들 반응은 차갑다. 이날 성신여대 온라인 커뮤니티 '에브리타임'에는 "남자 외국인 입학 반대하니까 이미 남자 외국인 편입생을 받고 있었기 때문에 반대 안 할 줄 알았다는 거냐", "입장문에도 국제학부를 통해 남학생을 받지 않겠다는 말은 없다", "입장문이 찝찝하고 감정호소문 같다"는 등 반응이 올라왔다.

성신여대 총학은 "국제학부에 남자가 들어오는 것이나 학우들이 분노하는 부분에 명확한 설명이 없었고 학생들 행동을 좋지 않게 표현하고 있어서 분노했다"며 "오는 15일 규탄 시위도 그대로 진행할 것"이라고 말했다.

뷰티생활산업국제대학 비상대책위원회(비대위)도 '총장 이성근은 추잡한 변명이 아닌 확실한 입장문을 발표하라'는 성명문을 내고 "국제학부 개설이 (남녀)공학 전환과 무관했다면 국제화 프로그램을 확대하는 게 타당하다"며 "학교는 성신여대 1만 학우들의 입장을 이해하지 못하고 있다. 입장문에서 여성 교육을 위해 설립된 여성대학에서 왜 외국인 남학생이 들어와야 하는지에 대한 내용은 찾아볼 수 없다"고 규탄했다.

이에 성신여대 측은 "한류의 영향으로 해외 유학생 수요가 늘어남에 따라 언어나 문화 차이로 학교 적응에 어려움을 겪는 소수 외국인 학생을 효율적으로 관리하기 위해 외국인만 전담하는 국제학부를 설치해 관리하려는 것이 취지"라고 설명했다.

'외국인 여학생만 받아도 되는데 왜 남학생도 받냐'는 질문에는 "국제학부 설립 취지가 해외 학생을 유치하고 한류 인기가 높아지다 보니까 입학 문의와 수요가 느껴져 설치한 것"이라며 "현재도 외국 남학생이 약 200명 정도 공부하고 있다. 새로운 사실이 아니지만 학생들 입장에서는 갑자기 모집 요강에 남녀 구분 없이 신입생을 뽑는다고 하니까 혼란스러워 하는 것"이라고 답했다.

sohyun@tf.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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