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찰, 대전·충남 87개 시험장 983명 투입해 교통안내…수험생 편의 21건 제공
수능일 특별 교통관리 준비하는 경찰 |
(대전·예산=연합뉴스) 이주형 기자 = "아저씨 저 시험장까지 아무래도 늦을 것 같아요."
2025학년도 대학수학능력시험일인 14일 오전 7시 35분께 대전 서구 월평동 황실타운 아파트 앞에서 버스를 기다리던 한 고3 수험생의 112신고가 접수됐다.
인근에 있던 대전경찰 암행순찰차가 즉시 이 수험생을 태운 뒤 5.4km가량 달려 유성구 도안고까지 안전하게 수송했다.
대전경찰청과 충남경찰청에 따르면 경찰은 수능 당일인 이날 오전 6시부터 8시 10분까지 모두 21건의 수험생 편의를 제공했다.
대부분이 '차가 막혀 제시간에 도착하지 못할 것 같다', '수험표를 놓고 왔다', '시험장을 착각했다' 등의 내용으로 시험장 수송 요청이었다.
이날 오전 7시 47분께 "수험생이 부모와 함께 택시를 타고 시험장으로 가고 있는데 집에 수험표를 놓고 왔다"는 112신고가 대전경찰에 접수됐다.
신고를 받고 해당 택시로 달려간 순찰차는 수험생의 어머니를 태우고 집으로 가서 수험표를 챙겨 시험장인 대전 중구 충남여고로 향했고, 탔던 택시로 시험장에 도착한 수험생은 이를 받아 시험장에 입장할 수 있었다.
경찰은 입실 완료 시각 직전이던 오전 8시 1분께 서대전네거리에서 교통체증으로 시험장으로 가지 못하고 있던 수험생을 발견해 순찰차에 태워 시험장인 동산고까지 수송했다.
수송지원차량 타고 도착한 수험생 |
이날 충남에서도 입실을 앞두고 시험장 혼동, 준비물 분실 등의 이유로 경찰에 도움을 요청하는 수험생이 잇따랐다.
경찰은 오전 7시 58분께 홍성군 홍성여고 앞에서 시험장을 잘못 찾아와 당황하는 수험생을 발견한 뒤 약 7.5㎞를 달려 시험장인 홍성고까지 제시간에 입실할 수 있도록 도왔다.
강희준 천안서북경찰서 불당지구대 경장은 이날 오전 8시 13분께 '아이가 시험용 시계를 잃어버렸다'는 신고를 받고, 바로 천안 월봉고에 찾아가 본인이 표창장 수여 당시 받았던 기념 시계를 건네줘 수험생이 시험에 사용할 수 있게 했다.
오전 8시4분께 충남 예산군 예산고 시험장 인근에서는 다리 깁스 상태로 걷는 데 어려움을 겪는 수험생을 발견해 순찰차로 안전히 수송하기도 했다.
충남경찰청 관계자는 "시험장 진입로가 언덕길에다 일반차량 진입이 불가능해 수험생이 제시간에 도착하는 게 어려운 상황이었다"고 설명했다.
경찰은 이날 오전 6시부터 대전지역 35개 시험장 주변에 인력 358명, 충남도 내 52개 시험장에 인력 625명을 투입해 교통관리, 긴급 수송 등 각종 수험생 편의를 제공했다.
coolee@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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