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판소리 연구 등 논문 200여편…이보형 전 판소리학회장 별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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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앙일보

국악학자 이보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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판소리 음악 문화의 기록화에 앞장 서며 국악연구에 매진한 이보형(李輔亨) 전 판소리학회 회장이 지난 13일 별세했다. 89세.

1935년 전북 김제에서 출생한 고인은 연세대와 동 대학원에서 음악을 전공했다. 나운영 선생에게 작곡법을 배우고 판소리 명인 김명인에게 고법(鼓法)을 배웠다. 한국국악예술학교(1969∼1975)·연세대 음대(1970∼1998)·서울대 음대(1975∼2008)에서 강사로 가르치면서 판소리학회장, 한국고음반연구회장, 한국퉁소연구회장을 지냈다. 국립문화재연구소 상근전문위원, 문화재청 전문위원을 지내며 일평생 민속 현장에서 한국 전통음악 기초이론의 바탕을 다졌다.

1960년대 말부터 판소리 명창을 대담하거나 유성기 음반을 수집하며 판소리 음악 문화의 기록화와 학문화에 애썼다. 1971년 한국민속극연구회에서 발간하는 학술지 ‘서낭당’ 창간호에 ‘판소리 경드름에 관한 연구’를 발표한 이래 총 200여편의 민속음악 관련 논문을 발표했다. 1970년대 월간 ‘뿌리 깊은 나무’의 판소리 감상회(총 100회)를 주도, 판소리 완창(完唱)이라는 새로운 공연 문화 흐름을 이끌어내기도 했다.

대표 저서로 『산조』 『시나위』 등과 ‘한국민속종합조사보고서’ 등이 있다. 방일영국악상(2009), 일본 고이즈미민족음악대상(2012), 동리대상(2018)을 받았다.

유족은 부인 김병님씨와 아들 이충휘·이전휘씨 등이 있다. 빈소는 서울성모병원 장례식장 2호실, 발인 15일 오전 10시20분

강혜란 문화선임기자 theother@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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