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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15 (금)

"수능 끝, 고생했다 내 새끼"…부모들도 박수(종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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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1

2025학년도 대학수학능력시험일인 14일 오후 경기도교육청 제30지구 제20시험장인 수원시 장안구 영복여자고등학교에서 수험생들이 시험을 마치고 나오고 있다. 2024.11.14/뉴스1 ⓒ News1 김영운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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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원=뉴스1) 김기현 기자 = "아무 생각 없이 친구들과 놀기만 할 거예요. 저 자신에게 그 정도 선물은 해줘도 되지 않을까요?"

2025학년도 대학수학능력시험 4교시(한국사 및 탐구영역)가 마무리된 14일 오후 4시 40분쯤 경기도교육청 제30지구 제20시험장 영복여자고등학교 앞은 형형색색 우산으로 물들기 시작했다. 9시간에 걸쳐 수능시험을 치르고 있는 자녀들에 대한 걱정을 떨치지 못해 시험 종료시각보다 좀 이르게 마중 나온 학부모들이 하나둘씩 모여들면서다.

일부 학부모는 시험 종료 시각이 한참 지나도 자녀가 나오지 않자 발을 동동 구르며 휴대전화 시계와 학교를 번갈아 보기를 반복하는 등 초조해했다.

수험생 학부모 조명진 씨(49·여)는 "평생 자식 걱정하는 게 부모 마음 아니겠느냐"며 "고생한 만큼 좋은 결과가 있어야 할 텐데, 너무 걱정된다"고 말했다.

그는 "딸이 나오자마자 꽉 안아주며 '고생했다'고 말해주고 싶다"며 "시험 결과와 상관 없이 오늘은 가족끼리 딸이 좋아하는 삼겹살을 먹으며 행복한 시간을 보낼 것"이라고 전하기도 했다.

오후 5시쯤 수험생들이 시험장 밖으로 하나둘씩 모습을 드러내기 시작했다. 한 수험생은 마치 '자유'를 만끽하듯 두 팔을 활짝 들어 올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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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5학년도 대학수학능력시험일인 14일 오후 경기도교육청 제30지구 제20시험장인 수원시 장안구 영복여자고등학교에서 수험생들이 시험을 마치고 나오고 있다. 2024.11.14/뉴스1 ⓒ News1 김영운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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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를 본 학부모들은 그제야 환한 표정을 지으며 일제히 박수를 쳤다. 일부는 자녀 머리를 쓰다듬거나 포옹하며 "힘들었지" "아이고, 내 새끼" 등 위로의 말들을 쏟아냈다.

서울 소재 대학교 2학년인 딸을 이날 수능을 봤다는 이모 씨(52·여)는 "의과대학(의대) 정원이 확대되면서 딸이 의대를 가겠다고 이번 수능에 응시했다"며 "잘 봤을지 걱정"이라고 말했다.

이 씨는 "아이는 의대, 치대, 약대 중 하나를 가고 싶어 하는데 그걸 위해 고생하는 모습을 보면 마음이 너무 아프다"며 "딸이 조금만 욕심을 내려놨으면 하는 바람"이라고 전했다.

시험을 마치고 나온 수험생들의 표정은 입실 때와 달리 대체로 밝았다. 다만 몇몇 수험생은 생각했던 것보다 시험을 잘 치르지 못 한 듯 '울상'으로 터벅터벅 교문 밖을 나섰다.

정우정 양(18)은 "국어와 영어, 수학 난이도는 대체로 평이했던 것 같다. 사회탐구 영역이 생각보다 어려웠다"며 웃음 지었다.

반면 이효원 양(18)은 "한국지리 등 모든 과목이 대체로 어려웠지만, 무사히 끝내 속 시원하다"며 "당장 아무 생각 없이 놀고 싶은 마음 뿐"이란 소회를 전했다.

kkh@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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