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4월 경기 수원 삼성전자 부품연구동(DSR) 건물 앞에서 전국삼성전자노조 조합원들이 모여 피켓 시위를 하고 있다. 김상범 기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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창사 이래 첫 총파업까지 빚으며 평행선을 달리던 삼성전자 노사가 임금 5.1% 인상, 임직원몰 포인트 200만원 지급 등을 담은 잠정합의안을 도출했다. 삼성전자와 전국삼성전자노동조합(전삼노)은 2023년·2024년 임금협약의 잠정합의안을 도출했다고 14일 밝혔다.
삼성전자 노사는 조합원이 노조 총회(교육)에 참여하는 시간을 유급으로 보장하는 데 합의했다. 임금인상 5.1%, 장기근속 휴가 확대 등은 지난 3월 삼성전자가 노조 대신 노사협의회와 도출한 기존 합의안을 그대로 적용받기로 했다.
따라서 사측과 전삼노가 새롭게 합의한 내용은 ‘패밀리넷 200만 포인트 지급’이다. 자사 제품 구매에 사용할 수 있는 임직원몰 포인트로, 전 직원에게 지급된다. 임직원몰에서 해당 포인트는 200만원의 가치를 지닌다. 앞서 지난 7월 교섭에서 노조가 요구한 패밀리넷 포인트를 사측이 반대하면서 협상이 결렬됐으나, 이번 막판 교섭에서는 받아들여졌다.
아울러 회사 경쟁력 제고 및 협력적 노사관계 정립을 위한 노사간의 상호 존중과 노력, 노사 공동의 사회공헌 활동을 한다는 내용도 잠정합의안에 담겼다.
전삼노는 이날부터 21일까지 조합원 찬반투표를 진행할 예정이다.
이로써 지난 1월부터 진행된 삼성전자의 2024년 임금교섭이 약 10개월만에 마무리됐다. 지난해 9월부터 시작돼 올해 교섭과 병합 처리된 2023년분 교섭은 약 1년2개월 만에 종료됐다.
지난 7월 노조 첫 총파업으로 극단으로 치달았던 삼성전자 노사 관계가 이번 잠정합의안 도출을 통해 다소 진정된 모습이다. 삼성전자 반도체 담당 디바이스솔루션(DS)부문 직원들이 주축이 된 전삼노 조합원 숫자는 지난해 말 1만명 수준에서 이날 기준 3만6000명에 달할 정도로 가파르게 늘어났다. 메모리 한파로 인해 지난해 DS부문 성과급이 나오지 않은 점 등이 노조 불만의 주된 원인으로 꼽힌다.
삼성전자는 “이번 임금협약 타결을 노사 화합의 계기로 삼아 사업 경쟁력 강화에 집중하겠다”는 입장이다. 전삼노는 “단체교섭 및 곧 다가올 2025년 임금교섭에서도 좋은 결과를 이끌어 내겠다”고 밝혔다.
김상범 기자 ksb1231@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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