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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15 (금)

삼성 노사 '임금 5.1% 인상' 잠정합의…노조 찬반투표 주목(종합2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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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급 노조활동 8시간 인정·전 직원 패밀리넷 200만 포인트지급

전삼노 "노사협 임금 조정결과 발표 않기로…교섭 주도권 확보"

뉴스1

31일 삼성전자 서초사옥에 삼성 깃발과 태극기가 펄럭이고 있다. 2024.7.31/뉴스1 ⓒ News1 박세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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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스1) 박주평 기자 = 총파업까지 겪으며 갈등을 빚던 삼성전자(005930) 노사가 임금 5.1% 인상, 유급 노조 활동 8시간 인정, 전 직원 패밀리넷 200만 포인트 지급 등을 골자로 하는 2023·2024년 임금협약 잠정 합의안을 도출했다. 대표교섭노조인 전국삼성전자노조(전삼노)가 조합원을 대상으로 오는 21일까지 진행하는 잠정 합의안 찬반투표가 관건이 될 전망이다.

삼성전자는 전삼노와 2023·2024년 임금 협약 잠정 합의안을 도출했다고 14일 밝혔다. 2023년과 2024년 임금교섭을 병합해 새로 진행한 올해 1월 16일 이후로 약 10개월 만이다.

삼성전자 노사는 조합원이 조합 총회·교육에 참여하는 8시간을 유급으로 보장하고 자사 제품 구매에 사용할 수 있는 '삼성 패밀리넷' 200만 포인트를 전 직원에게 지급하는 것으로 합의했다.

그 외 임금인상 5.1%, 장기근속 휴가 확대 등은 올해 3월 발표한 기존 안을 적용받는다. 또 잠정 합의안에는 경쟁력 제고와 협력적 노사관계 정립을 위한 노사 간의 상호 존중과 노력, 노사 공동의 CSR(기업의 사회적 책임) 활동 등을 통한 사회 공헌을 한다는 내용도 담겨 있다.

앞서 전삼노는 2023·2024년 임금 협약 및 단체협약(임단협) 교섭에서 좀처럼 이견을 좁히지 못하며 지난 7월 창사 이래 최초 총파업에 돌입하는 등 사측과 갈등을 빚어왔다.

당시 노사는 최종 교섭에서 △노조 총회 8시간 유급 노조활동 인정 △50만 여가포인트 지급 △향후 성과급 산정 기준 개선 시 노조 의견 수렴 △연차 의무 사용일 수 15일에서 10일로 축소 등 최종 안건을 도출했지만, 전삼노가 조합원 대상 '삼성 패밀리넷' 200만 포인트를 추가로 요구하면서 협상이 최종 결렬된 바 있다.

노조는 패밀리넷 포인트를 조합원 대상에서 전 직원 대상으로 양보하고, 사측은 50만 포인트가 아닌 200만 포인트를 받아들이는 등 양측이 한발씩 양보해 잠정 합의안이 도출됐다. 오는 21일까지 진행되는 조합원 찬반투표에서 잠정 합의안이 가결되면 임금 협약은 최종 타결된다.

전삼노 손우목 위원장과 이현국 부위원장은 이날 유튜브 라이브 방송을 통해 이번 잠정 합의안 도출 과정을 설명했다. 전삼노는 사측이 노사협의회 임금 조정 결과를 발표하지 않겠다고 약속한 것에 대해 "이제 교섭 주체의 정상화가 됐다"며 "모든 교섭은 조합이 주도권을 가지게 됐고, 삼성전자뿐 아니라 모든 그룹사에 적용될 굉장히 중요한 부분"이라고 강조했다.

또 유급 노조 활동 보장과 관련해 "조합원 교육을 통해 노조 활동 가이드를 제시함으로써 조합이 성장하는 데 큰 밑거름이 될 것"이라며 "이를 잘 활용하면 또 다른 혜택이 되지 않을까 한다"고 했다.

노사는 현재 단체협약 협상을 진행 중이며, 조만간 2025년 임금교섭을 시작할 예정이다.

삼성전자는 "이번 임금 협약 타결을 노사 화합의 계기로 삼아 사업 경쟁력 강화에 집중하겠다"고 밝혔다.

한 노사관계 전문가는 "회사가 조합의 요구를 일정 부분 수용했고, 전삼노도 합리적인 판단을 한 것으로 보인다"며 "이번 합의는 회사가 어려운 시기에 분위기 반전을 꾀할 수 있는 무엇보다 큰 성과"라고 평가했다.

jupy@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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