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학년도 대학수학능력시험이 치러진 14일 오후 서울 종로구 경복고등학교에서 시험을 마친 수험생들이 시험장을 나서고 있다. 연합뉴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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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5학년도 대학 입시에서 지난해처럼 선택과목별 유불리가 클지 관심이 모인다. 수학 선택과목에서 이과생이 많이 택하는 ‘미적분’이 까다롭게 출제됐는데, 이로 인해 이과생이 유리할 수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동시에 의대 증원의 여파로 의대 합격선은 물론 상위권 대학의 이공계 학과의 합격선까지 영향을 끼칠 것으로 보인다.
14일 입시업계 다수는 수학 영역 선택과목 중에서 ‘미적분’이 다소 까다롭게 출제됐다고 평가했다. 유웨이교육평가연구소는 “확률과통계는 작년과 비슷하고, 기하도 비슷한데 미적분은 다소 어려웠다”고 했다. 이투스교육평가연구소도 “미적분이 다소 어렵게 출제돼 선택과목에 따른 유불리가 발생할 수도 있다”고 했다.
수험생들은 2022학년도 수능부터 국어·수학 영역에서 공통과목 이외에도 선택과목 1개를 골라 시험을 치른다. 각 선택과목에 응시한 수험생들의 차이를 보정하기 위해 한국교육과정평가원(평가원)은 공통과목의 집단별 평균점수를 이용해 표준점수를 조정한다. 같은 선택과목에 응시한 학생들의 공통과목 원점수 평균이 높으면 조정된 표준점수도 함께 높아진다.
문제는 선택과목 도입 이후 국어·수학의 선택과목별 표준점수 격차가 매년 커지고 있다는 점이다. 2022학년도 수능의 표준점수 격차는 국어 2점, 수학 3점이었고 2023학년도 수능에서는 국어 3점, 수학 3점이었다. 직전인 2024학년도 수능에서는 국어 4점, 수학 11점으로 최대였다. 이를 의식해 평가원은 이날 “선택과목이 있는 영역에서는 과목별 난이도의 균형이 이뤄지도록 출제해 과목 선택에 따른 유불리 가능성을 최소화할 수 있도록 출제하고자 했다”고 했다.
이를 두고 입시업계 전망은 엇갈렸다. 김원중 대성학원 입시전략실장은 “올해처럼 선택과목 중 이과생이 주로 선택하는 미적분이 어렵고, 문과생이 주로 선택하는 확률과통계가 쉬우면 선택과목 유불리 격차가 더 심해진다”며 “이 때문에 이과생들이 수학 과목에서 압도적인 점수 차이를 바탕으로 문과 상위권 학과에 교차 지원하는 ‘문과 침공’ 현상이 심해질 수 있다”고 했다. 반면 남윤곤 메가스터디교육 입시전략연구소장은 “수학에서 선택과목별 유불리 문제가 해소될 것으로 보인다”며 “보정하는 과정에서 선택과목별 표준점수 격차가 예전보다 줄어들 것으로 예측되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의대 증원으로 인한 엔(n)수생 증가 등의 변수도 입시에 영향을 끼칠 전망이다. 우연철 진학사 입시전략연구소장은 “상위권 엔수생이 늘어나면서 재학생 응시자 입장에서는 수시 전형에서 수능 최저학력 기준을 충족하는 것이 예전보다 더 어려워질 수도 있다”고 했다.
정시에서는 의대는 물론 상위권 대학 이공계 학과 합격선이 하향 조정될 가능성이 크다. 내년도 전국 의대 모집 인원은 기존 3058명에서 1509명이 늘어난 4567명이다. 김원중 실장은 “의대 증원으로 의대 합격선이 내려갈 것”이라며 “상위권이 피라미드로 돼 있어서 연고대 등 최상위권에 연쇄적으로 영향을 줄 것”이라고 말했다. 앞서 종로학원은 2023학년도 의대 합격생 성적이 국어·수학·탐구 합산 점수가 285.9점(300점 만점)인데, 의대 증원으로 2.91점 낮아질 수 있다고 분석한 바 있다.
이우연 기자 azar@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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