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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15 (금)

의대 당락 미적분이 가를 것…'킬러' 없는 국·영·수 작년보다 쉬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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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5학년도 수능 분석
9월 모평과 비슷한 수준
EBS 연계율 50% 넘어
"미세조정, 변별력 확보"

머니투데이

(서울=뉴스1) 사진공동취재단 = 2025학년도 대학수학능력시험(수능)이 치러진 14일 오전 서울 서초구 반포고등학교에 마련된 고사장에서 수험생들이 시험을 준비하고 있다. 2024.11.14/뉴스1 Copyright (C) 뉴스1.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및 재배포, AI학습 이용 금지. /사진=(서울=뉴스1) 사진공동취재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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의과대학 증원 이후 처음 치러지는 2025학년도 대학수학능력시험(수능)이 대체적으로 평이한 난이도였던 것으로 나타났다. 국어와 수학, 영어 모두 지난해 수능보다는 쉬웠고 9월 모의평가(모평)보다는 비슷하거나 어려웠다는 평가다. 다만 9월 모의평가에서는 만점자가 속출했다는 점에서 상위권 변별력에 대한 우려도 나오고 있다.

올해 수능은 14일 오전 8시40분부터 전국 85개 시험지구 1282개 시험장에서 일제히 시작됐다. 1교시 국어영역을 기준으로 전국 46만6287명이 응시(결시율 10.07%)했다. 2025학년도에는 특히 40개 의대 가운데 학부 과정을 운영하는 39개 대학의 신입생 모집인원이 4610명으로 1년 전보다 1497명 증가했다. 이에 재수생 등 N수생(졸업생)도 16만1784명으로 2004학년도 수능 이후 21년만에 최대 규모를 기록했다.

최중철 수능 수능출제위원장은 이날 출제 방향에 대한 브리핑에서 "교육부의 사교육 경감대책에 따라 소위 '킬러(초고난도)문항'을 배제했고 공교육 과정에서 다루는 내용만으로도 변별력을 확보할 수 있도록 적정 난이도 문항을 고르게 출제했다"며 "지난해 수험생들을 힘들게 한 준킬러(고난도)문항 또한 걸러졌을 것"이라고 밝혔다. 난이도 설정을 위해 N수생응시 비율을 고려하는 동시에 EBS 그래프, 자료를 직접적으로 사용해 수험생들의 연계 체감도를 높였다고도 했다.

수능 출제기조 분석에 나선 EBS현장교사단도 국어와 수학에서 킬러문항은 제외됐으며 EBS 연계율은 지난해와 같이 50% 이상으로 출제됐다고 밝혔다. 준킬러문항도 없애 지난해 수험생을 지치게 했던 시간부족 문제도 없었던 것으로 평가됐다. 전반적으로 쉬웠지만 미세조정을 통해 변별력을 갖췄다고 봤다.

국어영역의 경우 지난해 수능보다 쉽고 9월 모의평가보다 소폭 어려웠다는 게 공통된 의견이다. EBS 연계율은 지난해와 같이 50% 이상으로 출제됐으며 특히 문학 영역의 연계 체감도가 높았을 것으로 보인다. 독서는 4개 지문 중 3개 지문이, 문학은 7개 작품 중 3개 작품이 EBS 수능 연계교재에서 출제됐다. 지문은 그대로 활용했지만 선지를 보다 어렵게 구성해 세부조정이 있었다. 한병훈 천안중앙고 교사는 "지문의 정보량이 적정하고, 정보가 명시적으로 제시돼 배경지식에 따른 독해의 유불리가 없도록 출제됐다"고 말했다.

2교시 수학영역 역시 지난해에 비해 쉽게 출제됐다는 EBS 현장교사단 분석이 나왔다. 중위권 학생들도 풀 수 있는 문항이 다수 출제됐고 지나친 계산을 요구한다거나 불필요한 개념으로 실수를 유발하는 문항 등 킬러문항도 없었다는 판단이다.

다만 이과 계열 학생들이 주로 선택하는 '미적분', '기하'는 지난해 수준보다 비슷하거나 다소 어렵게 출제됐고, 문과 계열 학생들이 많이 보는 '확률과통계'는 지난해 수준보다 비슷하거나 쉽게 출제됐다는 설명이다. 의대 증원으로 N수생이 늘어난 것을 의식한 것으로 풀이된다. 남윤곤 메가스터디교육 입시전략연구소장은 "공통과목에서 익숙한 문항이 많이 나왔고 미적분이 어렵게 출제돼 미적분이 최상위권 여부를 가르게 될 것"이라며 "공통과목이 평이해 선택과목간 유불리도 줄어들 것"이라고 예상했다.

절대평가인 영어도 지난해 수능에 비해 쉬웠다는 평이 지배적이었다. 윤윤구 한양대학교사범대학부속고등학교 교사는 "9월 모의평가 이후에 출제기조 유지하고 있고 과목 및 응시집단 수준을 고려해 변별력 있는 문항을 다양하게 출제했다"고 말했다. EBS 연계율은 50% 이상을 유지했고 소재와 개념, 아이디어 활용 등에서 연계 노력 흔적이 보였다고 덧붙였다.

입시업체들은 올해 수능이 평이하게 출제되면서 국어를 잘 보던 학생들은 다소 불리하고, 수학은 미적분을 잘 푼 학생이 득을 볼 것으로 전망했다. 의대 정원 확대 외에도 무전공(전공자율선택) 확대와 일부 대학에서 자연계 선발에도 사회탐구 응시를 허용한 점 등도 변수다. 교육부에 따르면 2025학년에는 수도권대 51개교와 국립대 22개교에서 전체 모집인원 대비 28.6%(3만7935명)를 전공자율선택(무전공)으로 선발한다. 사회탐구 선택자도 늘어나면서 수능에서 사회와 과학탐구 과목을 각각 1개씩 치르는 응시생은 지난해보다 3만3007명 늘어난 5만2195명(10.3%)이다.

임성호 종로학원 대표는 "국어와 수학이 평이해 최상위권 변별력이 떨어질 수 있다"며 "전체적으로 눈치 게임이 심해질 수 있다"고 내다봤다. 남 소장도 "입시 환경 변화로 지난해 입시결과를 적용할 수 없는 상황이라 눈치 게임은 격화될 수 밖에 없다"며 "최상위권은 미적분이 가를 것"이라고 강조했다. 다만 일각에서는 난이도에는 문제가 없었다는 시각도 있다.

이만기 유웨이 교육평가연구소장은 "정시에서 변별력은 여러 과목을 반영하고, 각 과목별 반영 비율과 동점자 처리 기준 등이 있기 때문에 별 문제 없을 것"이라고 진단했다.

정인지 기자 injee@mt.co.kr 유효송 기자 valid.song@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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