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 주가가 어제 4년 5개월 만에 주당 4만 원 대로 떨어졌습니다.
트럼프 당선이 영향을 미쳤지만, 삼성전자 자체의 경쟁력 저하도 큰 원인입니다.
김수영 기자가 짚어봤습니다.
<기자>
삼성전자는 오전 한때 2% 넘게 올랐지만, 오후 들어 상승분을 모두 반납하더니 장 마감을 앞두고 매물이 쏟아지면서 결국 1.38% 밀린 4만 9천9백 원에 장을 마쳤습니다.
4년 5개월 만에 5만 원 밑으로 떨어진 것으로, 지난 7월만 해도 8만 7천 원대, 시가총액 530조 원에서 4개월 만에 230조 원이 증발했습니다.
끝 모를 외국인 매도세가 주가를 끌어내렸습니다.
9월 이후 외국인이 삼성전자를 순매수한 날은 3거래일에 불과해, 순매도 규모는 3조 1700억 원이 넘습니다.
개인은 홀로 2조 1천억 원을 순매수하며 물량을 받아냈지만, 역부족이었습니다.
큰 틀에선 트럼프 당선 이후 중국에 대한 견제 강화로 무역분쟁이 커질 경우 반도체 산업의 타격이 클 거란 전망이 작용했습니다.
SK하이닉스도 5.41% 급락하는 등 주요 반도체주들이 줄줄이 약세를 보였습니다.
[염승환/LS증권 이사: '중국에 아예 수출하지 마라' 이런 식으로 나오고, 관세를 부과하면 TSMC도 관세가 들어가는 거잖아요. 이제 리스크가 삼성전자에만 있는 게 아니죠.]
하지만 무엇보다 삼성전자 자체의 경쟁력 약화가 시장의 의구심을 키운 요인입니다.
SK하이닉스와 HBM 기술 격차는 커지고, 범용 D램 제품은 중국에 추격당하고 있는 상황이 빠르게 개선되기 힘들다는 분석 때문입니다.
[박상현/iM증권 연구원: HBM 개발되면서 엔비디아에 납품한다는 얘기들이 있었지만 상당히 지연되고 하면서 삼성전자 위기론에 대한 우려가 종합적 반영...]
[이선엽/신한금융투자 이사: 경쟁력이 많이 약화됐는데, (회복까지) 너무나도 오랜 시간이 걸릴 거다라는 게 일단 그들(외국인) 생각인 것 같고.]
삼성전자는 424만 명이 넘는 소액주주를 보유한 종목이라 우리 증시 전반의 투자 심리에 미치는 영향이 큽니다.
빗나간 예측을 내놓은 증권사들, 뒤늦게 목표 주가를 추가로 하향 조정하고 있습니다.
김수영 기자 swim@s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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