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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15 (금)

곳곳에 한국 산모들‥다시 몰리는 원정 출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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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앵커 ▶

위험한 원정출산이 다시 늘고 있습니다.

업체들은 대놓고 편법을 동원해 경쟁적으로 원정출산을 부추기고 있는데요.

남효정 기자가 괌 현지에서 그 실태를 취재했습니다.

◀ 리포트 ▶

관광객들이 많이 찾는 괌 시내의 대형 쇼핑몰.

아동복 매장을 찾는 손님 중 상당수는 출산이 임박한 한국인 산모들입니다.

[아동복 매장 직원 (음성변조)]
"<한국 산모들이 얼마나 많이 오나요?> 많아요. 항상 매일 많이 봐요. 한국 엄마들 항상 여기서 쇼핑해요."

현지 관청에도 매일 한국인의 발길이 이어지고 있습니다.

아이의 미국 여권을 신청하려면 반드시 이 관공서에서 출생증명서를 발급받아야 합니다.

[증명서 발급 담당자 (음성변조)]
"여전히 아기를 낳으려고 오는 한국인들이 많아요. 의도는 모르지만, 그들이 임신 중에 와서 아기를 낳았다면 우리는 도와줄 수밖에 없어요."

외교부 관계자는 "괌 원정출산이 증가추세"라고 밝혔습니다.

한동안 잠잠한 듯했던 원정출산이 몇 년 전부터 다시 늘고 있는 겁니다.

그 배경에는 원정출산을 전문적으로 알선하는 국내 업체들이 있습니다.

이들은 숙소와 병원 예약, 시민권 발급 등 전과정을 대행해 준다며 경쟁적으로 원정출산을 부추기고 있습니다.

[괌 거주 한국 교민 A씨 (음성변조)]
"(한국 산모들은) 업체를 통해서 숙소나 그런 준비들을 하고 와서 병원하고 다 연결이 된 상태에서 오는 걸로 알고 있어요."

대놓고 각종 편법이 동원되고 있지만, 해외에서 벌어진다는 이유로 법의 테두리에서 벗어나 있는 상황.

병원비와 체류비 등을 합쳐 내야 하는 비용은 최대 4천만 원가량.

갈수록 팍팍한 국내 청년들의 현실을 보며 아이의 미래에 불안을 느낀 부부들은 적잖은 비용에도 알선 업체들을 찾고 있습니다.

[괌 거주 한국 교민 B씨 (음성변조)]
"(한국사회가) 너무 갈등도 많고 경쟁도 심하고 하니까. 오히려 여기서 낳아서 아이의 인생에 있어서 옵션을 주면 좋지."

문제는 낯선 해외 병원에서의 출산이 위험할 수 있다는 겁니다.

괌의 의료 상황은 국내에 비해 열악하다는 게 현지 교민들의 설명입니다.

업체들의 장밋빛 홍보만 믿고 섣불리 원정출산에 나선다면 아이의 미래를 위한 여정이 위험한 선택이 될 수 있습니다.

MBC뉴스 남효정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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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효정 기자(hjhj@mbc.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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