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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15 (금)

금성호 실종자 수색 8일째…심해잠수사 첫 투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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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겨레

15일 오전 제주 비양도 북서쪽 해상에서 침몰한 금성호의 실종 선원을 찾기 위해 민간 구난업체 소속 심해잠수사들이 처음 투입됐다. 제주해양경찰청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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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8일 오전 제주 해상에서 침몰한 135 금성호 실종 선원 10명을 찾기 위한 수색 작업이 8일째 이어지는 가운데 처음으로 심해잠수사가 투입됐다. 그러나 사고 해상의 기상도 좋지 않아 수색작업에 나선 수색인력과 실종자 가족들을 애태우고 있다.



제주해양경찰청은 사고 해상에서 심해잠수사들의 수중 수색을 위한 바지선이 완전히 고정되지 않아 계속해서 조금씩 이동하는 상황이지만 15일 오전 10시4분께 심해잠수사 2명을 투입했다고 밝혔다. 우선은 수심 90m 해저에 가라앉은 금성호와 연결돼 얽혀있는 그물 등 바닷속 상황을 파악하기 위한 작업이다.



해경에 따르면 민간구난업체가 지난 13일 수심 90m 해저에 바지선 닻(앵커)을 내리는 작업을 끝냈다. 하지만 사고 해상의 파고가 2m 이상 일고 조류도 강해 바지선을 완전히 고정하지는 못하고 미세 조정 중이라고 밝혔다. 바지선에는 수중 엘리베이터 형식으로 작업 수심까지 내려가 작업한 뒤 상승할 수 있도록 도와주는 이송장치와 고압 산소 치료장비인 감압 체임버 등이 있다.



심해잠수사가 투입되는 작업을 하면서 해군 구난함인 광양항과 청해진함의 수중무인탐사기(ROV)를 이용한 수색 작업은 지난 12일 끝냈다 바지선 앵커나 잠수사와의 충돌 우려 때문이다.



한겨레

지난 13일 제주 비양도 북서쪽 사고 해상에 도착한 민간 구난업체의 바지선이 수색작업 준비를 하고 있다. 제주해양경찰청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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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군의 수중무인탐사기는 지난 9일과 10일 잇따라 실종자 주검 2구를 발견해 인양하면서 수색에 속도를 내는 듯했으나 수심이 깊어 시야를 확보하지 못한 데다 그물 등 장애물이 많아 더는 성과를 내지 못했다. 그물은 길이가 1200m, 너비 100m로 대형이어서 그물 제거 작업에 들어가더라도 최소한 일주일 정도 걸릴 전망이다.



심해잠수사는 9명이 2인 1조로 투입되며, 작업 시간은 20~30분 정도로 알려졌다. 해저에서 작업하는 시간은 짧지만 직접 맨눈으로 보고 상황을 파악할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



해경은 사고 8일째인 이날 주간 수색에 해경 23척과 해군 4척, 관공선 8척, 민간 2척 등 모두 37척의 선박을 동원하고 수색 구역도 가로 111㎞ 세로 44㎞로 넓혔다. 항공기도 9대를 동원했다. 해안가에서는 해경과 군·관 등 420여명이 동원돼 수색하고 있다.



해경은 “사고 해상의 기상이 계속 바뀌고 있다. 주말까지 해상에 높은 파도가 일 것으로 예상한다”고 말했다.



부산 선적 대형 선망어선 135 금성호는 지난 8일 오전 4시31분께 제주 비양도 북서쪽 22㎞ 해상에서 침몰했다. 이 사고로 승선원 27명(한국인 16명, 인도네시아인 11명) 가운데 15명은 같은 선단선에 구조됐고, 이 가운데 한국인 선원 2명은 숨졌다.



나머지 12명(한국인 10명, 인도네시아인 2명)은 실종됐으나, 이들 가운데 한국인 선원 2명의 주검이 지난 9일과 10일 잇따라 발견돼 인양됐다. 사망자는 4명으로 늘었고, 실종자는 10명(한국인 8명, 인도네시아인 2명)이다.



허호준 기자 hojoon@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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