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14일 한 수험생이 경찰차에서 내려 시험장으로 향하고 있다. 연합뉴스 |
<이미지를 클릭하시면 크게 보실 수 있습니다> |
“수험생 50만명이 인생에서 가장 중요한 시험을 치르는 동안, 대한민국은 매년 그랬듯이 올해도 짧은 적막에 휩싸였다.”
영국 비비시(BBC)가 14일(현지시각) 한국의 수능시험 풍경을 조명했다.
비비시는 “인기가요 ‘아파트’는 수능 스트레스가 극심한 한국 학생들에게 너무 방해된다’는 제목의 기사에서 “8시간 치러지는 한국 수능은 세계에서 가장 힘든 시험 중 하나”라며 “(이 시험이 치러지는 동안) 한국에서는 비행기 이륙, 공사, 자동차 경적 등을 자제해야 한다”고 보도했다. 아울러 “교통혼잡을 피하기 위해 상점과 주식시장이 늦게 개장했고, 대중교통 운행시간도 조정됐으며, 혹시 모를 열차 고장에 대비해 예비 열차 12대가 편성됐다”고 했다. 정부는 경찰 1만명을 배치했고, 이 가운데 일부는 수험생을 수송하는 임무를 맡았다고도 했다. 비비시는 ‘수능’을 고유명사 그대로 ‘Suneung’이라고 표기했다.
그러면서 “올해 특히 수험생들이 두려워한 소리는 블랙핑크의 로제와 브루노 마스가 함께 부른 ‘아파트(APT.)’”라며 “중독성 탓에 수험생의 집중력을 흐트러뜨릴 수 있어 이 노래는 수험생들 사이에서 ‘금지곡’이 됐다”고 덧붙였다. ‘아파트’ 이전에는 비티에스(BTS)의 ‘고고’, 샤이니의 ‘링딩동’이 이런 ‘금지곡’이었다고 보도했다.
한국에서 수능시험이 지니는 의미도 짚었다.
비비시는 “수능 시험은 수년간 이뤄진 정규 교육의 정점이자 대학, 직업, 사회적 지위까지 결정짓는 터닝 포인트”라며 “그만큼 중대한 시험이기에 사소한 방해도 결코 사소하지 않다”고 했다.
최윤아 기자 ah@hani.co.kr
▶▶핫뉴스, ‘한겨레 텔레그램 뉴스봇’과 함께!
▶▶권력에 타협하지 않는 언론, 한겨레 [후원하기]
▶▶한겨레 뉴스레터 모아보기
이 기사의 카테고리는 언론사의 분류를 따릅니다.
언론사는 한 기사를 두 개 이상의 카테고리로 분류할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