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의 선고 공판이 열리는 15일 오후 서울 서초구 서울중앙지방법원 인근에서 더민주혁신회의 등 단체가 지지집회(오른쪽), 신자유연대 등 단체가 반대집회를 열고 있다. 김봉규 선임기자 bong9@hani.co.kr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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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5일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의 공직선거법 위반 혐의에 대한 1심 선고를 앞두고 서울 서초구 서울중앙지방법원 앞은 긴장감이 고조됐다. 서초역 7번 출구에서 서울중앙지검 서문까지 이어지는 대로변에는 이 대표 지지자들이, 중앙지법 근처 정곡빌딩 앞 차로에는 ‘이재명 구속’을 외치는 보수단체가 모여들며 각자 목소리를 높였다. 다만 집회 장소 간 거리가 있어 양쪽의 마찰은 없었다.
더민주전국혁신회의 등 이 대표 지지자 쪽은 이날 오전 11시 검찰 규탄을 위해 집회 장소에 집결했다. 이들은 민주당을 상징하는 파란색 풍선과 ‘이재명은 무죄다’란 손팻말을 들고 이 대표를 응원하는 한편, 검찰에 대한 비판의 목소리도 높였다. 참가자들은 “정치검찰 탄핵하고 검찰을 해체하자”, “이재명은 무죄다 검찰독재 규탄한다”, “주가조작 국정농단 김건희를 특검하라” 등의 구호를 외쳤다.
공직선거법상 허위사실 공표 혐의를 받는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표의 1심 선고 공판이 열리는 15일 오후 서울 서초구 서울중앙지방법원 인근에서 더불어민주당 당원 및 더민주혁신회의 등 단체가 지지집회를 열고 있다. 김봉규 선임기자 bong9@hani.co.kr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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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대표의 정치적 명운을 가르는 중요한 선고인 만큼 지지자들은 긴장한 모습이 역력했다. 강원 강릉에서 왔다는 장문수(58)씨는 “이 대표에 대한 무죄 선고에 힘을 싣기 위해 새벽부터 서둘러서 왔다”며 “기소가 됐다는 점도 받아들이기 힘든데 유죄가 나오는 건 상상도 하고 싶지 않다”고 말했다.
검찰에 대한 불만도 쏟아졌다. 전남 무안에서 온 최옥수(60)씨는 “검찰이 이 대표에 대해서는 본인이 기억을 못한다고 하는데도 기소해서 법정에 올리고, 김건희 여사에 대해선 녹취록 등 물증까지 나왔는데 수사도 제대로 하지 않고 있다. 법치국가가 무너지는 기분”이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강원 삼척에서 온 김상희(65)씨도 “검찰권이 편파적이고 부당한 방식으로 남용되고 있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공직선거법상 허위사실 공표 혐의를 받는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표의 1심 선고 공판이 열리는 15일 오후 서울 서초구 서울중앙지방법원 인근에서 신자유연대 등 보수 단체가 반대집회를 열고 있다. 김봉규 선임기자 bong9@hani.co.kr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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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수단체는 “이재명을 구속하라”며 맞불 집회를 진행했다. 이들은 태극기·성조기 등을 들고 이 대표와 지지자들을 규탄했다. ‘이재명 지키기, 판사 겁박 중단하라’는 팻말을 들고 1인시위를 이어가는 참가자도 있었다.
이날 이 대표 지지 집회 쪽은 5000명, 보수단체 쪽은 1000명 규모가 모일 것이라고 경찰에 신고했다. 경찰은 질서유지를 위해 시위대 주변으로 울타리를 설치하고, 이 대표의 예상 차량 동선을 따라 경찰관도 배치했다. 또 양쪽이 충돌할 경우에 대비해 45개 기동대, 2700여명의 경찰관을 투입했다. 법원도 이날 공용차량 등 필수업무용을 제외한 일반 차량의 청사 경내 출입을 전면 금지하는 등 질서유지계획을 세웠다. 청사 건물 일부 진출입로 및 출입구가 폐쇄되고 보안검색도 강화됐다.
박고은 기자 euni@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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