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피츠버그대 연구팀
유명 시인·AI 시 실험 진행
AI 시 더 선호 결과 나와
유명 시인·AI 시 실험 진행
AI 시 더 선호 결과 나와
[사진=챗GPT]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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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뭇잎이 붉게 물든 숲길을 따라 바람은 부드럽게 춤을 추네. 가을의 향기가 가슴에 스미고, 낙엽은 고요히 땅 위로 떨어진다. 햇살은 한결 부드럽고, 하늘은 높고도 푸르른 채로, 시간은 천천히 흐르며 사색의 향연을 허락하네.옛 기억은 불쑥 떠오르고, 가슴 속 깊이 묻었던 꿈도 일렁인다. 이 계절의 끝에 서 있는 우리는 새로운 시작을 위해 멈춰 선다.
생성형 인공지능(AI) 챗GPT 작(作). ‘가을의 속삭임’이라는 제목의 시다. ‘지금 계절에 맞는 시 한번 써봐’라고 요청했더니 이런 시를 뚝딱 만들어냈다.
브라이언 포터 미국 피츠버그대 박사팀은 14일(현지시간) 국제학술지 ‘사이언티픽 리포츠’에 사람들이 유명 시인의 시와 챗GPT가 이를 모방해 지은 시를 확실히 구분하지 못했다는 연구결과를 내놨다. 두 시를 제시하고 어느 것이 더 마음에 드느냐고 물었더니, 챗GPT가 지은 시를 더 선호했다는 연구결과다.
연구팀은 1634명을 대상으로 실험을 진행했다. AI가 생성한 시와 유명 시인의 시를 구별하는 테스트를 했다. 뒤이어 696명을 대상으로 AI의 시와 시인들의 시에 대해 아름다움, 리듬, 독창성 등 14가지 특성을 평가하게 했다.
실험에서는 14세기 시인 제프리 초서부터 윌리엄 셰익스피어, 월트 휘트먼, TS 엘리엇, 현대의 도러시아 라스키 등 유명 시인 10명의 시 50편과 AI가 만들어낸 시 50편이 활용됐다.
분석에 따르면 참가자들은 AI가 쓴 시를 사람이 쓴 것이라고 판단할 가능성이 더 높았다. 이들이 시인이 썼을 가능성이 가장 낮다고 평가한 시 5편은 모두 실제 시인이 쓴 것으로 나타났다. 유명 시인의 시 5편과 AI의 시 5편을 무작위로 제시한 다음 시인과 AI의 시를 구별하도록 한 결과 정확도가 46.6%에 머물렀다.
연구팀은 “AI가 생성한 시를 시인들이 쓴 시보다 더 높은 점수를 줬다”며 “ 사람이 쓴 시의 복잡성을 AI가 만들어낸 ‘일관성 없음’으로 착각했기 때문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연구팀은 “시는 생성형 AI가 아직 인간과 구별할 수 없는 수준의 작품을 쓰지 못하는 텍스트 영역 중 하나로 여겨져왔다”며 “하지만 이번 연구로 미뤄볼 때 AI의 능력이 시에서도 이미 사람들의 기대를 넘어섰음을 보여준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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