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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독] 효성·동부건설, 호주 유연탄 개발사업 손 뗀다… 해외법인 지분 매물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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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선비즈

호주 유연탄 광산. /한국광해광업공단 제공



이 기사는 2024년 11월 15일 15시 08분 조선비즈 머니무브(MM) 사이트에 표출됐습니다.

효성과 동부건설이 한국광해광업공단과 손잡고 진행했던 해외 유연탄 개발사업에서 손을 뗀다. 지난 1994년 컨소시엄을 구성해 국제 경쟁입찰에서 탐사권을 획득한 지 30년 만이다. 당시 국내 컨소시엄은 상공자원부(현 산업통상자원부)의 지원을 받아 광산 개발 프로젝트를 시작했다. 그러나 8조원이 넘는 부채를 가진 광업공단이 자구책의 일환으로 자산 매각을 시작하면서 효성과 동부건설도 함께 지분을 매각하기로 결정한 것이다.

15일 투자은행(IB) 업계에 따르면, 효성의 호주 내 자회사 ‘Hyosung Resources (Australia) Pty Ltd’와 동부건설의 ‘Dongbu Australia Pty, Ltd.’, 한국광해광업공단 등 세 곳이 각각 8.33%씩 보유 중인 호주 토가라노스(Togara North) 합작법인 지분 총 25%를 매각한다. 삼일회계법인과 PwC 호주가 공동 매각주관사를 맡았다. 매각 측이 희망하는 매매 대금은 비공개다. 다만 지난 2014년 동부건설은 보유 지분 8.33%에 대한 매각을 추진하면서 희망 매각가로 600억원 안팎을 원했던 것으로 알려졌다.

이번 거래는 프로그레시브 딜(경매호가 입찰) 형식으로 진행될 것으로 보인다. 프로그레시브 딜은 기업의 인수합병(M&A) 과정에서 일정 금액 이상을 제시해 본입찰을 통과한 인수 후보들을 대상으로 다시 가격 경쟁을 붙여 매각 가격을 높이는 방식을 말한다. 최근에는 태영그룹과 콜버그크래비스로버츠(KKR)가 IMM컨소시엄에 매각한 에코비트에서 프로그레시브 딜 방식이 활용된 바 있다.

토가라노스 합작법인 지분은 세계 최대 원자재 중개업체 중 하나인 스위스의 글렌코어가 70%, 효성·동부건설·광업공단 컨소시엄이 25%, 일본의 니폰코크앤엔지니어링이 5%를 보유 중이다. 글렌코어는 현재 토가라노스 탄광이 위치한 퀸즐랜드 보웬 분지 지역의 5개 탄광을 포함해 호주에서만 총 13개의 탄광을 운영 중이다.

토라가노스 유연탄 개발사업은 1994년 프로젝트 탐사가 시작된 뒤 2012년 사전 타당성 조사가 완료된 상태다. 현재는 본격적으로 갱내 개발을 준비하고 있다. 유연탄의 추정 매장량은 총 1337Mt(1Mt=100만톤)으로 광산 예상 수명은 약 36년 정도로 보고 있다. 연간 생산량은 600만~700만톤 수준으로 추정된다. 토가라노스 유연탄은 석탄의 글로벌 벤치마크인 뉴캐슬 화력 석탄 효율을 소폭 상회하는 만큼 프리미엄을 붙여 판매할 수 있을 것이란 전망도 나온다.

유연탄은 탄소 양은 적으나 휘발 성분 함유량이 무연탄보다 높아 화력이 강한 석탄이다. 주로 화력발전, 시멘트 소성용, 제철소 코크스 제조용, 화학공업 원료용 등으로 쓰이고 있다. 지난 13일 한국은행이 발표한 수출입물가지수 통계에 따르면 10월 기준 유연탄의 수입물가지수는 전월 대비 6.4% 올랐다.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으로 인해 유연탄 가격이 급등한 데 따른 것으로 분석된다. 러시아는 유연탄의 주요 수출국이다.

매각 측은 잠재 원매자들에게 티저 레터를 배포하며 본격적인 마케팅 작업을 시작했다. 내달 20일까지 인수 제안 가격과 거래 조건 등을 담은 인수제안서를 받은 뒤 2곳 이상의 적격인수후보(숏리스트)를 선정할 예정이다. 이후 숏리스트에 선정된 업체들과 매매 금액 및 조건 등에 대한 협상을 진행해 최종 인수대상자를 확정한다.

조선비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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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종용 기자(deep@chosunbiz.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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