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가 영향 최소화 위해 블록딜 방식
임종훈 한미사이언스 대표이사가 7일 서울 여의도 글래드호텔에서 열린 ‘기업가치 제고를 위한 한미그룹 벨류업 및 중장기 성장전략’ 기자회견에서 발언하고 있다. 신태현 기자 holjjak@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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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종훈 한미사이언스 대표이사가 상속세 납부를 위해 회사 주식 105만 주를 블록딜(거래시간 마감 후 장외거래) 방식으로 매각했다고 15일 밝혔다.
이로 인해 임 대표의 한미사이언스 지분율이 9.27%에서 7.85%로 변동됐지만, 이달 28일 진행될 임시 주주총회에서 행사할 지분율은 9.27%로 영향을 미치지 않게 됐다.
임 대표는 “시장 충격을 최소화하기 위해 꼭 필요한 물량을 시간 외 블록딜로 매각했다”며 “어쩔 수 없는 결정이었지만 주주들에게 매우 미안한 마음”이라고 말했다.
한미사이언스 측은 임 대표가 이번에 주식을 매각하게 된 이유가 송영숙 한미약품그룹 회장이 갚을 돈을 변제하지 않았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송 회장은 2022년부터 올해까지 임 대표로부터 296억 원을 대여했다.
한미사이언스 측은 임 대표가 상속세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다수의 외부투자 기회를 만들었고, 가족들만 합의하면 근원적으로 문제를 해결할 수 있는 계약 전 단계까지 협상을 진전시켰다고 설명했다. 그러나 신동국 한양정밀 회장의 변심과 외부세력의 개입까지 이뤄지며 이른바 ‘3자 연합(신동국 회장, 송영숙 회장, 임주현 한미약품그룹 부회장)이 결성됐고, 투자 유치가 성사되지 않았다고 강조했다.
고 임성기 회장이 2020년 8월 별세하면서 한미사이언스 지분 2308만 여주가 오너 가족에게 상속됐다. 이에 따라 당시 지분가치를 기준으로 약 5400억 원의 상속세가 부과됐다. 상속인들은 5년에 걸쳐 상속세를 분할 납부하기로 했으며, 상속세 납부 기한 연장 신청을 통해 올해 4차 납부분의 기한은 11월 15일까지로 연장된 바 있다.
현재 송 회장은 743억 원, 임 부회장은 353억 원, 임종윤 한미사이언스 이사 353억 원, 임 대표 347억 원 등 1796억 원의 상속세가 남아있다. 내년 3월과 2026년 3월 두 차례에 걸쳐 나머지 금액을 내야 한다.
한편 3자 연합과 임종윤·종훈 형제 측은 한미사이언스 경영권 분쟁을 벌이고 있다. 이달 28일 진행될 한미사이언스 임시주총에서는 이사회 정원을 10명에서 11명으로 늘리는 정관 변경의 건과 신 회장·임 부회장의 이사 선임 건 등이 논의된다. 현재 이사회는 5대4로 임종윤·종훈 형제 측이 우세하다.
[이투데이/노상우 기자 (nswreal@etoda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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