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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15 (금)

'4만 전자' 다음날…삼성전자 "10조 자사주 매입" 발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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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삼성전자가 10조 원 규모의 자사주를 매입하기로 했습니다. 최근 주가가 폭락하면서 투자자들 원성이 커지자, 주가 띄우기에 나선 겁니다.

김지성 기자가 전하겠습니다.

<기자>

삼성전자 이사회는 증시가 마감된 후인 오후 4시 반에 소집됐습니다.

이 자리에서 전격적인 자사주 매입 계획이 의결됐습니다.

앞으로 1년 안에 10조 원어치를 분할 매수하겠다는 겁니다.

특히 10조 원 중 3조 원어치는 석 달 내 사들여 전량 소각하겠다고 밝혔습니다.

주주 가치 제고 등을 이유로 들었습니다.

삼성전자의 자사주 매입은 지난 2017년 9조 3천억 원어치 매입 이후 7년 만입니다.

주가 방어에 대한 강력한 의지를 드러낸 것으로 풀이됩니다.

[박강호/대신증권 수석연구원 : 시장에 대한 심리적인 안정감이나 주가 하락 방어에 대한 뭔가를 보여주지 않아서 주주들의 불만이 되게 많았어요.]

고대역폭 메모리, HBM 경쟁에서 밀리고, 범용 D램에서도 중국 업체의 거센 추격을 받으며 지난 7월, 9만 원을 넘봤던 삼성전자 주가는 이후 줄곧 내리막을 탔습니다.

급기야 어제(14일)는 4년 5개월 만에 5만 원 밑으로 떨어지며 시가총액 300조 원도 무너졌습니다.

불과 넉 달 새 주가가 43% 넘게 빠진 겁니다.

[김동원/KB증권 리서치본부장 : 현재 삼성전자 주가는 자산가치에 못 미치는 PBR(주가순자산비율) 0.9배를 기록하고 있기 때문에 모든 우려를 반영해도 저평가 상태에 있는 것으로 판단됩니다.]

오늘 삼성전자 주가는 외국인이 13거래일 만에 순매수에 나서면서 7.21% 올랐습니다.

56개월 만에 최대폭 상승인데, 미국의 전기차 보조금 폐지 우려로 배터리 관련 주식이 급락하면서 지나치게 빠졌다는 인식이 퍼진 반도체 주식에 매수세가 옮겨온 것으로 풀이됩니다.

서둘러 주주 달래기에 나섰지만, 근원적인 반도체 경쟁력 회복까지는 시간이 필요할 것이라는 전망도 많아 주가 반등이 지속될지는 아직 의문 부호가 붙습니다.

(영상취재 : 양두원, 영상편집 : 김종미, 디자인 : 최재영)

김지성 기자 jisung@s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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