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스라엘 집단학살 책임" 이유로 예약 취소
논란이 된 호텔 가르니 온가로 |
(로마=연합뉴스) 신창용 특파원 = 이탈리아 북부의 한 호텔이 이스라엘의 가자지구 군사 작전을 '집단 학살'이라구 주장하며 이스라엘 부부의 숙박을 거부했다고 안사(ANSA), AP 통신이 15일(현지시간) 보도했다.
보도에 따르면 북부 베네토주 벨루노현에 있는 호텔 가르니 온가로에 이달 초 2박을 예약한 이스라엘 부부는 출발 하루 전 호텔 매니저에게 메시지를 받았다.
여기에는 "좋은 아침입니다. 우리 호텔은 집단 학살의 책임이 있는 이스라엘 국민을 환영하지 않습니다"라며 "예약을 취소하고 싶으면 기꺼이 무료로 취소해 드리겠습니다"라고 적혀 있었다.
이 소식은 유대인 커뮤니티 웹사이트를 통해 뒤늦게 알려졌다. 현지 언론매체들의 취재가 시작되자 호텔 매니저는 자신의 페이스북 계정을 비공개로 전환하고 전화에 응답하지 않았다고 한다.
이탈리아 유대인 공동체는 이번 사건을 반유대주의 행위라며 강하게 비난했다. 이스라엘 외무부도 이번 사건에 대해 조사에 착수했다고 AP 통신은 전했다.
루카 자이아 베네토 주지사는 "매우 심각한 사건"이라며 "매우 혼란스럽고 이번 사건에 충격을 받았다. 베네토는 모든 사람에게 문호를 개방해야 한다"고 밝혔다.
논란이 커지자 글로벌 숙박예약 플랫폼인 부킹닷컴은 이날 이 호텔을 자사 플랫폼에서 삭제했다고 밝혔다.
부킹닷컴은 AP 통신에 보낸 이메일에서 "우리는 어떤 종류의 차별도 용납하지 않으며 숙소로부터 차별적 행동에 대한 보고를 받는 경우 이를 즉시 조사하고 이번 사례에서와 마찬가지로 플랫폼에서 해당 숙소를 삭제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 소식은 프란치스코 교황의 초청을 받아 전날 바티칸을 방문한 이스라엘 인질 가족에게도 전해졌다.
지난해 어머니가 석방됐지만 아버지가 여전히 하마스에 인질로 잡혀 있는 샤론 리프시츠는 "모든 이스라엘인을 이스라엘 정부의 요원으로 간주하는 것은 잘못된 일"이라고 말했다.
지난 7월에도 벨루노현의 한 에어비앤비 아파트에서 유사한 사례가 발생했다고 안사 통신은 전했다.
당시 호스트는 숙박을 예약한 이스라엘 가족에게 히브리어로 "가스 오븐에서 지내도 된다"는 메시지를 보냈다고 한다. 이스라엘 가족이 이에 대해 항의하자 호스트는 번역 오류라고 해명했지만 에어비앤비로부터 자격 정지 처분을 받았다.
changyong@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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