막대한 발행량 등 상승제한요인 여전
지난 9월 방한한 리플랩스 임원들이 기자간담회에서 질문에 답하고 있다. (왼쪽부터)데이비드 슈워츠 CTO(최고기술책임자), 브래드 갈링하우스 CEO(최고경영자), 모니카 롱 사장, 에릭 반 밀텐버그 수석부사장. /사진=비즈워치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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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 투자자들의 최애 코인인 리플(XRP)이 최근 거래가 늘고 시세가 오르면서 다시 시장의 주목을 받고 있다. 그동안 시세가 부진해 투자자 대부분이 손실을 내고 버티고 있는 가운데, 이번 상승으로 '존버족'들의 숨통이 트일지 관심이 모아진다.
국내 거래소 기준 리플은 최근 1100원까지 올라 3년전 가격을 회복했다. 지난 2021년 리플은 시세가 급등하면서 2000원을 넘긴 이후 줄곧 하락해 수년째 500원에서 800원 사이에 머물러 있었다.
하지만 최근 거래량 급증과 함께 시세가 크게 오르면서 지루한 박스권을 벗어날 것이라는 기대감이 커지고 있다. 코인 커뮤니티에서는 최근 급등한 도지코인(DOGE)을 이을 다음 타자가 리플이 될 것이라는 예상도 나온다.
리플은 유독 국내에서 거래가 많은 코인이다. 금융당국의 실태조사에 따르면 리플은 국내 코인시장 비중이 2~3위다. 시가총액 7~8위로 글로벌 코인시장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1.2%에 그치지만, 한국에서는 10% 이상을 차지해 3위에 올라있다. 2022년 이전에는 국내 거래 비중이 12.5%를 넘겨 비트코인(BTC)에 이어 2위를 차지했었다.
국내에서 리플을 선호하는 것은 개당 가격이 1000원 이하로 다른 코인에 비해 저렴하고 시장 활황기였던 2010년대 후반 국내 은행과 협업 소식 등으로 투자자들이 대거 몰렸기 때문이다.
최근 리플이 급등세를 타기 시작한 것은 미국에서 도널드 트럼프가 대통령에 당선된 것과 관련성이 크다. 리플은 증권성 문제로 미국 증권거래위원회(SEC)와 소송 중인데, 트럼프가 가상자산에 비우호적인 SEC의 수장을 교체하겠다고 약속해 리플의 사법 리스크가 해소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또 최근에는 기업공개(IPO), 스테이블코인 발행, 현물 상장지수펀드(ETF) 승인 가능성 등이 거론되고 다양한 글로벌 금융기업들과 협업 소식이 전해지면서 시장의 기대치를 높이고 있다.
하지만 이러한 호재에도 불구하고 막대한 발행량과 막연한 활용성은 항상 리플의 발목을 잡아왔다. 리플 발행량은 총 1000억개로 이중 45%가 시장에 유통되고 나머지는 리플 재단에서 관리한다. 재단은 이중 10억개를 매월 풀고 팔리지 않으면 다시 거둬들인다. 이렇게 막대한 수량이 발행되고 매월 물량이 풀리다 보니 가격이 급등하기 힘든 구조다. 다만 최근 재단이 보유한 물량은 점차 줄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송금·결제 수단으로 활용성도 아직은 미지수다. 애초 리플은 빠른 처리 속도를 자랑하며 국제 송금 수단으로써 활용성을 내걸고 시작했지만 아직 은행간 거래 등에 실제 적용된 사례는 없는 것으로 파악된다.
이에 따라 향후 리플 시세에 대한 전망도 엇갈린다. 가상자산 전문매체 비트코이니스트는 "SEC와 분쟁이 리플에 유리하게 종결될 경우 가격이 2달러(약 2800원)까지 오를 가능성이 있다"고 전망했다. 반면 일부 전문가들은 사법 리스크 해소 등 호재에도 불구하고 막대한 물량 탓에 가격 상승은 제한적일 것으로 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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