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상혁 기자(mijeong@pressian.com)]
남녀공학 전환 추진 문제를 두고 학교 측과 리등을 빚고 있는 동덕여대 총학생회가 "학교가 학생들에게 3억3000만 원에 달하는 피해금액 보상을 청구했다"며 반발했다. 학교 측은 학생들의 집단행동으로 피해를 입은 행사 담당 업체가 피해 보상을 요구한 것이며, 이외에도 시설관리업체들이 입은 피해가 수억 원에 달한다는 입장이다.
동덕여대 총학생회는 15일 학교 본관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전날 학교 본부가 지난 12일 개최 예정이었던 '2024 동덕 진로, 취업 비교과 공동 박람회'와 관련해 학생들의 현장 점거·시위로 인해 발생한 파손에 대한 피해 금액을 청구했다"고 밝혔다.
동덕여대 학생들은 학교 본부가 학사제도 개편을 위해 설립한 대학비전혁신추진단 회의에서 학교 발전방안 중 하나로 일부 학과대에 대한 남녀공한 전환 안건을 검토·추진하고 있는 것에 반발하고 있다. 이들은 남녀공학 전환 논의 철회 및 총장과의 면담 등을 학교에 요구하며 지난 11일부터 닷새째 본관 점거 및 수업거부 등 집단행동을 벌이고 있다.
▲동덕여대 총학생회가 15일 서울 성북구 동덕여대 캠퍼스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학교본부가 학생들에게 3억3000만원 에 달하는 피해보상을 청구했다고 밝혔다. ⓒ프레시안(박상혁)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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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현아 동덕여대 총학생회장은 "학내가 혼란한 상황에서 수일에 걸쳐 총장과의 면담을 요청하고 있으나 소통을 무시하고 피해 금액을 청구하는 학교 본부의 모습에 기탄을 금할 수밖에 없다"며 "학교 대표인 총장이 실무진 뒤에 숨어 학생들을 겁박하는 게 옳은가. 학생들의 농성을 해체하기 위한 겁박을 멈추고 근본적인 문제부터 해결하라"고 규탄했다.
총학은 전부터 학교 본부가 학내에 발생한 문제에 대해 소통할 의지는 보이지 않으면서 금전을 빌미로 학생들을 겁박하는 태도가 반복되고 있다고 지적했다. 지난해 동덕여대 학생이 학내에서 교통사고로 사망한 사건에 대해 재발방지 대책을 요구하며 본관을 점거했을 당시에도 학교는 소통에 응하지 않고 총학생회를 고소하겠다며 으름장을 놓기만 했다는 것이다.
이예은 사회과학대 부학생회장은 "지난해 사회과학대학 개별학과들이 통폐합될 당시에도 학교는 학생들의 반대의견을 무시하고 비민주적으로 추진했다"며 "학생들의 권리를 무시한 채 불통 행정을 보이는 학교 본부의 태도를 규탄한다"고 소리 높였다.
이에 대해 동덕여대 관계자는 "지난 12일 박람회 행사 담당 업체가 총학생회를 수신자로 설정한 3억여 원의 피해금액 견적서를 학교본부에 보내 이를 전달한 것"이라고 해명했다.
그러면서 "학생들의 집단행동으로 본교를 포함한 모든 캠퍼스가 훼손돼 시설관리업체들이 큰 피해를 입고 있는 상황"이라며 "시설관리업체들이 입은 피해 금액은 수억 원대에 달하며, 곧 수리비 등 피해 복구에 필요한 금액을 공개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박상혁 기자(mijeong@pressi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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