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루 걷는 시간을 160분 이상으로 늘리는 등 신체 활동량이 증가하면 기대수명 증가 효과를 거둘 수 있다는 연구결과가 나왔다. 게티이미지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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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0세 이후 매일 160분 이상 걸으면 기대수명이 5.4년 늘어날 수 있다는 연구결과가 나왔다. 평소 하루 걷는 시간이 50분 이하일 정도로 신체 활동량이 하위권에 속하는 사람도 걷는 시간을 160분 이상으로 늘리면 기대수명을 많게는 10.9년까지 늘릴 수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호주 그리피스대 레너트 비어만 교수팀은 40대 이상 연령층에서 신체 활동량을 전체 인구 상위 25% 수준으로 늘리면 기대수명이 5년 이상 길어진다는 연구결과를 국제학술지 ‘영국 스포츠의학 저널(British Journal of Sports Medicine)’에 게재했다. 연구진은 미국 40세 이상 국민의 신체활동 추적 데이터 등을 활용한 모델 연구에서 이런 연관성을 확인했다고 밝혔다.
연구진은 신체활동 수준이 낮으면 심장질환, 뇌졸중 등 질병과 조기 사망 위험이 높아진다는 것은 잘 알려져 있지만 특정 집단이나 국가에서 신체활동 수준이 낮으면 수명이 얼마나 단축되는지는 명확하지 않았다고 연구 배경을 설명했다. 이에 따라 2003~2006년 미국 국민 건강·영양 조사의 40대 활동 추적 데이터를 비롯해 미국의 2019년 인구조사국 데이터, 2017년 국립보건통계센터 사망자 데이터를 토대로 신체활동 수준이 기대수명에 미치는 영향을 추정하는 예측 모델을 만들었다.
분석을 위해 40대 이상 인구를 신체 활동량에 따라 4개 그룹으로 나누고 그룹별 기대수명을 예측했다. 상위 25% 그룹에는 시속 4.8㎞의 보통 속도로 매일 160분 이상 걷는 사람이 포함됐고, 하루 걷는 시간이 50분 이하일 정도로 신체활동이 적으면 하위 25% 그룹으로 분류됐다.
분석 결과, 모든 그룹에서 시속 4.8㎞ 속도로 매일 160분 이상 걸으면 기대수명이 78.6세에서 84세로 5.4년 늘어날 수 있을 것으로 추정됐다. 또 평소 신체 활동량이 적었던 사람일수록 활동량을 늘린 효과는 더 커서 하위 25% 그룹이 걷는 시간을 상위 25% 수준(하루 160분)으로 늘릴 경우 기대수명은 10.9년 더 늘어날 수 있는 것으로 분석됐다. 이 그룹에선 걷는 시간을 하루 1시간 늘릴 때마다 기대수명이 6시간16분 늘어나는 것으로 나타났다.
연구진은 이 연구가 관찰 연구로 인과관계를 규명할 수 없고 다양한 한계가 있음에도 신체활동 증진에 대한 투자를 늘리고 신체활동을 촉진하는 환경을 만들면 기대수명을 크게 늘릴 수 있는 잠재력이 있음을 시사한다고 밝혔다. 이어 “신체활동을 장려하는 교통수단, 걷기 좋은 동네, 녹지 공간 조성 등이 인구집단 측면에서 신체활동을 증가로 인한 건강한 기대수명 연장 효과를 높이는 유망한 접근 방식이 될 수 있다”고 제언했다.
김태훈 기자 anarq@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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