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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16 (토)

모르는 학생 '수학여행비' 대신 내준 학부모...왜? [따전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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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돈 때문에 수학여행 못 가선 안 돼"

학교 행정실 문의 후 '기초생활수급자' 지원

[이데일리 홍수현 기자] 한 학부모가 기초생활수급자 학생들의 수학여행 비용을 대신 내줬다는 사연이 전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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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학 여행 떠나는 아이들. 기사와 무관한 자료 사진 (사진=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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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사회관계망서비스(SNS)와 온라인을 중심으로 ‘수학여행’이라는 제목의 글과 함께 사진 한 장이 확산했다.

자신을 중학생 아들을 둔 학부모라고 밝힌 A씨는“한 달 전쯤 중학생 아들이 수학여행 간다는 통지문을 보여줬다”며 자신이 겪은 일을 전했다.

당시 통지문을 본 A씨는 수학여행에 가지 못하는 일부 아이들이 있다는 사실을 알고 ‘설마 금액 때문에 못 가는 건 아니겠지?’ 하는 생각에 학교 행정실에 문의했다.

그는 “(수학여행에 참여하지 못하는 아이들이) 금액적인 문제 때문에 못 하는 것이라면 조용히 신원 밝히지 않고 지원해 주고 싶다”는 의사를 학교에 전달했다.

시간이 흘러 수학여행 출발 일주일 전까지 아무 연락이 없자, A 씨는 다행이라고 생각했다. 그런데 갑자기 학교로부터 연락을 받았다.

학교는 “아직 비용을 입금하지 않은 친구들이 있다. 독려를 해봤지만 수학여행 출발이 1주일밖에 남지 않아서 연락을 드렸다. 그 학생들은 기초생활수급 대상자”라고 설명했다.

A씨는 통화를 마치자마자 해당 학생들 이름으로 수학여행 비용을 입금했다며 학교 측과 나눈 메시지를 공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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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씨와 학교 측이 나눈 문자 내용 (사진=사회관계망서비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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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감 선생이 “정확한 금액으로 입금해 주시라는 부탁이 있다. 남아도 처리하기가 힘들다고 한다”고 하자, A 씨는 “방금 말씀해 주신 대로 학생 이름으로 입금했다. 항상 감사하다”고 답했다.

교감 선생은 “방금 행정실에서 입금 확인 전화 받았다. 너무 고맙다”고 인사했다.

A씨는 “뿌듯하면서도 씁쓸했다. 요즘 대한민국은 잘 사는 것만 보이고 자기 자식만 귀하게 여기는 사회이지 않으냐”며 “세금이 정말 잘 쓰이면 좋겠다는 생각이 들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돈 문제로 밥을 굶는다든지 수학여행이란 인생 최대의 추억 같은 이벤트를 포기하는 일은 없었으면 좋겠다”고 강조했다.

누리꾼들은 “멋지다. 덕분에 그 학생은 친구들과 좋은 추억을 만들겠다”, “요즘 학생들 수학 여행비 보니까 ‘헉’ 소리 나오던데 큰일 하셨다”, “이런 마음 씀씀이는 어디서 나오는 거냐”, “선행은 반드시 돌아온다”, “이런 게 진짜 후원이지”, “무상급식이 당연한 시대인데 수학여행도 금전적인 부분 때문에 포기하는 애들이 있으면 안 되는 게 맞는 것 같다” 등 감동했다고 입을 모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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