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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17 (일)

‘정답소녀’ 김수정, 동덕여대 공학 전환 반대 서명…연예인 첫 공개 지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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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선일보

배우 김수정(20)이 15일 자신의 인스타그램에 동덕여대 공학 전환 반대 서명에 참여했다는 게시물을 올렸다. /김수정 인스타그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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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덕여대 학생들이 연예인 선배들에게 남녀공학 전환 반대 지지를 호소한 가운데, ‘정답소녀’로 알려진 배우 김수정(20)이 연예인으로서는 처음으로 공학 전환 반대 서명에 참여한 사실을 밝혔다.

김수정은 15일 자신의 인스타그램에 온라인에서 진행 중인 동덕여대 공학 전환 반대 서명에 참여했다는 인증 사진을 올렸다. 서명 참여 링크와 함께 “세상에 이해 안 가는 사람들이 너무 많네”라는 글도 함께였다.

이후 다수 온라인 커뮤니티에는 ‘스타골든벨 정답소녀 김수정 근황’ 등의 제목으로 김수정의 서명 참여 소식을 전하는 글이 올라왔다. 4살 때인 2007년 광고 모델로 연예계에 데뷔한 김수정은 2010년 KBS2 ‘스타골든벨’에서 “정답입니다”를 외치는 ‘정답소녀’로 활약하며 큰 인기를 끌었다. 김수정은 서울공연예술고를 졸업한 후 동덕여대 방송연예과에 입학했다가 중퇴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일부 네티즌은 “역변했다”며 김수정을 비난했고, 그의 인스타그램에 찾아가 악플을 남기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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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수정이 자신을 향한 성희롱성 댓글을 캡처한 후 반박하는 글을 남겼다. /김수정 인스타그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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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러자 김수정은 한 온라인 커뮤니티에 올라온 자신을 향한 성희롱 댓글을 캡처하고는 “내가 여대 출신으로 남고 싶다는데 이러고 있는 너희들 보면 잘도 공학이 다니고 싶겠다. 나 너희들같이 음침하고 모자란 남자 정말 싫어한다”고 응수했다.

김수정은 이후에도 동덕여대 재학생들을 응원하는 듯한 게시물을 거듭 올렸다. 걸그룹 트리플에스의 ‘Girls Never Die(걸스 네버 다이)’와 씨야, 다비치, 티아라가 함께 부른 ‘원더우먼’ 등의 노래를 소개했다. ‘걸스 네버 다이’는 역경에 맞서 싸우는 소녀들의 의지와 용기를 표현한 곡이다. ‘원더우먼’ 가사는 “여자들아 기죽지 마라/ 당당하게 외쳐라/ 남자들아 비켜라/ 여자들의 의리가 더 멋있잖아” 등의 내용이다.

김수정의 유튜브 채널에는 댓글이 쇄도하고 있다. 평소 영상에는 두 자릿수 남짓의 댓글이 달렸지만, 가장 최근 영상에는 응원과 비판 댓글이 뒤섞이면서 2000개 넘는 댓글이 달렸다. 일부 네티즌들은 “정답소녀가 오답소녀가 됐다” “동덕여대 학우님들, 삭발 시위는 안 하냐” 등의 악플을 달았다. 그러자 김수정을 응원하는 네티즌들은 “어쩜 이렇게 그대로 컸나. 뭘 하든 잘되길 응원한다” “역시 정답만 말하는 그저 빛” “악플 신경 쓰지 말고 행복하길 바란다” 등의 댓글을 남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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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5일 서울 성북구 동덕여자대학교가 학교 측의 남녀공학 전환 논의를 규탄하는 학생들에 의해 계란과 밀가루, 케첩, 페인드 등으로 훼손되어 있다. /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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앞서 동덕여대 학생들은 학교 측이 남녀공학 전환을 논의한 것에 반발하며 본관과 건물을 점거하고 농성에 돌입했다. 이런 가운데 동덕여대 출신 모델 한혜진, 배우 김아중, 가수 거미 등을 언급하며 “모교를 지켜달라”는 목소리가 나왔다. 김수정 외에는 이런 요청에 공개적으로 입장을 밝힌 연예인은 없는 것으로 전해졌다.

한편, 동덕여대 학교 측과 학생들의 갈등은 쉽게 봉합되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학교 측은 15일 학생들의 난입과 집기 파손으로 취소된 취업박람회 주관 업체의 손해배상 청구액을 비롯해 건물 보수 및 청소 경비 등으로 최대 54억원 가량의 피해가 발생했다고 밝혔다. 총학생회는 이날 기자회견을 열고 “근본적인 문제 해결은 하지 않고 학생들을 겁박하는 태도가 실망스러울 뿐”이라며 ‘남녀공학 논의 전면 철회’ 및 ‘남자 유학생·학부생에 대한 협의’ 등을 주장하며 정문에서 시위를 이어갔다.

[이가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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