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민자 행렬이 지난달 22일(현지시각) 멕시코 남부 치아파스주 비야 코말티틀란에서 북부 접경지대로 향하고 있다. 미국 대선을 앞두고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이 당선되면 이민 길이 막힐 것을 우려했기 때문이다. /AP 연합뉴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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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류 열풍 확산 등으로 인해 지난해 전 세계 주요 국가 가운데 한국의 이민자 증가율이 두 번째로 높은 것으로 조사됐다.
경제협력개발기구(OECD)가 14일(현지시각) 발표한 보고서에 따르면, 지난해 OECD 38개 회원국으로 영주권을 받고 이민한 사람은 650만명으로 사상 최다를 기록했다. 직전 기록은 2022년의 600만명이었다. 1년 만에 10% 가까이 증가하며 사상 최대치를 갈아치운 것이다.
지난해 이민자 유입이 가장 많았던 국가는 미국으로, 총 118만9800명의 이민자를 새로 받았다. 이는 전년(104만8700명)보다 13.4% 증가한 수치다.
이어 영국은 작년에 74만6900명의 이민자를 받았다. 2022년(48만8400명)보다 52.9% 많은 이민자를 받아 증가율로는 1위를 차지했다.
이민자 증가율이 두 번째로 높은 국가는 한국이었다. 2022년 5만7800명이었던 한국행 이민자는 작년에는 8만7100명으로 50.9% 뛰었다. 단기간에 집중적으로 일손이 필요한 분야에서 일하는 계절 근로자의 유입은 한국에서 더 두드러지게 나타났다. 미국은 계절 근로자가 전년보다 6% 늘어났고, 한국은 무려 212% 증가했다.
법무부는 세계적인 한류 열풍에 따라 유학생과 연수생이 늘어난 것을 이민자 증가의 배경으로 보고 있다. 장크리스토프 뒤몽 OECD 국제이주부서장은 “이민자 급증은 코로나 이후 경제 회복에 따른 노동력 부족, 생산가능 인구 감소 같은 인구 변화 등 다양한 요인이 반영됐다”고 설명했다.
이민자 유입은 선진국의 인플레이션 위기와 노동력 부족 대처에 기여한 것으로 평가되지만, 이민자 유입 증가에 반대하는 여론도 존재한다. OECD는 선진국들이 이민을 통한 노동력 대거 수혈로 경제적 이익을 얻은 대신 정치적 불안을 겪고 있다고 분석했다. 주류를 이루고 있는 내국인과 이민자 사이의 경제적, 문화적 차이로 인한 갈등이 심각한 사회문제로 이어질 수 있다고 진단했다.
[이가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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