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석열 대통령이 16일(현지시각) 페루 리마 컨벤션센터에서 열린 31차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 정상회의 제2세션 리트리트에서 박수치고 있다. 연합뉴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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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아펙) 정상회의 참석을 위해 페루를 방문 중인 윤석열 대통령은 16일(현지시각) 아펙 회원국들에 청년들의 역량 강화를 지원하는 미래번영기금을 설립하자고 제안했다.
윤 대통령은 이날 오전 페루 리마 컨벤션센터에서 열린 아펙 두 번째 세션 리트리트(비공개 자유토론)에 참석해 “위기에 취약한 젊은 미래세대를 돌보는 일에 집중 투자가 필요하다”며 이렇게 말했다. 윤 대통령은 “아펙 지역 청년들의 역량 강화를 지원하기 위해 미래번영기금을 설립이 필요하다”며 “청년층의 창업과 경제활동을 뒷받침하고, 아펙 회원국 청년들의 교류를 촉진하는 데 사용될 수 있다”고 했다.
윤 대통령은 “글로벌 복합위기 속에서 포용적 경제성장을 달성하기 위해서는 아펙이 보다 큰 역할을 수행할 필요가 있다”며 △디지털 전환과 격차 해소를 위한 협력 △지속 가능한 성장을 위한 에너지 전환 가속화 △식량안보 강화를 위한 노력 등을 촉구했다. 윤 대통령은 “사회 취약계층이 공식, 글로벌 경제로 나아가기 위해 무엇보다 디지털 문맹과 디지털 격차 해소를 위한 공동의 노력이 중요하다”며 “인공지능(AI), 초고속 인터넷과 같은 혁신 기술이 사회 구성원들의 경제활동을 뒷받침하는 데 활용되도록 아펙이 지원할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 이어 “대한민국은 취약계층의 디지털 접근성 보장과 중소기업·소상공인의 디지털 전환 촉진을 위한 아펙 차원의 노력을 선도할 것”이라며 “인공지능 디지털 교과서 등 신기술을 활용한 미래세대 맞춤형 교육 기법도 도입할 것”이라고 말했다.
윤 대통령은 경제성장을 저해하는 기후위기를 극복하기 위해 수소, 원자력, 재생에너지 등 청정 무탄소에너지 도입 확대도 제안했다. 윤 대통령은 “대한민국은 무탄소에너지(CFE) 이니셔티브를 통해 아펙 회원들이 경제성 있는 방식으로 탄소 중립을 달성할 수 있도록 협력할 것”이라며 “수소경제를 위한 기술 협력과 국제표준 수립에 앞장서고, 소형모듈원자로(SMR) 개발, 원전 공급망 구축 등 원자력의 평화적 활용도 선도해 나갈 계획”이라고 말했다.
내년 아펙 정상회의는 ‘우리가 만들어가는 지속가능한 내일’을 주제로 대한민국 경주에서 열릴 예정이다. 윤 대통령은 리트리트 종료 뒤 의장국을 인계받으며 “의장국인 페루는 아시아·태평양 지역의 지속가능한 성장과 번영을 위해 아펙이 앞으로 나아가야 할 방향을 제시해 주었다”며 “페루의 성과를 바탕으로 대한민국은 이천년의 역사를 간직한 문화 도시 경주에서 2025년 아펙 정상회의를 개최한다”고 했다. 윤 대통령은 “내년 정상회의에서 더 긴밀하게 연결되고, 더 혁신하며, 번영하는 아·태 지역을 만들 미래의 청사진을 제시할 것”이라며 아펙 정상들의 관심과 지지를 당부했다.
리마/장나래 기자 wing@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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