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PEC 일정을 마무리하고 이날 페루 공식방문 일정을 시작한 윤 대통령은 디나 볼루아르테 페루 대통령과의 한·페루 정상회담에서 “저의 이번 방문 계기에 양국 관계를 다층적으로 강화하기 위한 공동 선언문을 채택하게 된 것을 뜻깊게 생각한다”며 이같이 강조했다.
윤석열 대통령이 16일(현지시간) 미국 샌프란시스코 모스코니센터에서 열린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 정상 단체사진촬영에서 각국 정상들과 함께 기념 촬영을 하고 있다. 앞줄 오른쪽부터 윤 대통령, 조코 위도도 인도네시아 대통령, 가브리엘 보리치 칠레 대통령, 하사날 볼키아 브루나이 국왕, 세타 타위신 태국 총리,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 디나 볼루아르테 페루 대통령, 앤서니 앨버니지 호주 총리, 쥐스탱 트뤼도 캐나다 총리,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 기시다 후미오 일본 총리. 리마=김현동 기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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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 대통령은 “1963년 외교 관계를 수립한 이래 양국은 각별한 우호 협력 관계를 발전시켜 왔다”며 “2012년에는 중남미 국가 중 유일하게 포괄적 전략 동반자 관계를 수립했다”고 했다. 이어 “2011년 발효된 한·페루 FTA(자유무역협정)는 양국의 경제 협력을 확대하는 기폭제가 됐다”며 “이제 한국의 우수한 기업들이 페루의 주요 방산, 인프라 사업에 참여하여 양국 협력의 가교 역할을 하고 있다”고 했다.
볼루아르테 대통령은 “한국과 페루는 외교 수립을 한 지 60년을 맞이했고, 매우 좋은 시기를 보내고 있다”며 “2012년 이후로 우리 양국 관계는 포괄적 전략 동반자 관계로 발전했다”고 말했다.
회담 이후 양국 정상은 한·페루 공동 선언문과 공동 언론 발표를 통해 국방·방산 분야와 경제 분야의 협력을 강화키로 했다. 윤 대통령은 “제 취임 후 첫 중남미 방문지로 핵심 우방국인 페루를 찾게 된 것을 매우 기쁘게 생각한다”며 “저와 대한민국 국민들은 (6·25 전쟁 때 전쟁 물자를 지원한) 페루를 고마운 친구로 기억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오늘 저와 볼루아르테 대통령님은 우리 기업이 페루 조선소에서 건조하는 함정에 부착할 명판에 함께 서명했다”며 “이 명판은 앞으로 더욱 깊어질 양국 간 방산 협력 파트너십의 증표가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윤 대통령은 “한국과 페루 방산 협력을 전방위적으로 가속화하는 촉매제가 될 것”이라며 ▶KF-21 부품 공동생산 양해각서(MOU) ▶해군함정(잠수함) 공동개발 MOU ▶육군 지상장비 협력 총괄협약서 등 이날 체결된 3건의 방산 분야 MOU와 협약서를 언급했다.
윤 대통령은 경제 분야 협력과 관련해선 “현재 진행 중인 ‘친체로 신공항 건설 사업’을 성공적으로 완수하는 한편 페루가 중남미 교통·물류 허브로 도약할 수 있도록 양국의 인프라 협력을 강화해 나가기로 했다”고 전했다. 이날 체결된 ‘핵심광물 협력 MOU와 관련해선 “기술 강국 한국과 자원 부국 페루가 상호 보완적인 공급망 협력을 심화해 나가는 마중물이 될 것”이라고 평가했다.
윤 대통령은 “(양국은) 아·태 지역과 글로벌 차원에서 전략적 공조를 강화해 나가기로 했다”며 “우리 두 정상은 세계 비확산 체제와 지역 및 세계의 평화와 안보를 위협하는 북한의 도발 행위를 한목소리로 규탄하고, 북한의 완전하고 검증 가능하며 불가역적인 비핵화를 재차 강조했다”고 했다.
윤 대통령은 “볼루아르테 대통령님은 올해 리마 APEC 정상회의의 성공적 개최를 통해 아·태 지역의 번영과 통합을 위한 리더십을 보여주셨다”고 평가한 뒤 “한국은 내년 APEC 의장국으로서 페루의 성과를 이어받아 공동 번영의 아·태 지역을 구현하기 위한 각국의 지혜를 모아나가겠다”고 했다.
윤석열 대통령과 르엉 끄엉 베트남 국가 주석이 16일(현지시간) 페루 리마 컨벤션센터에서 정상회담 전에 악수를 하고 있다. 리마=김현동 기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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尹, APEC 정상회의 계기로 미국·일본·중국·베트남·캐나다·브루나이와 양자 회담
APEC 정상회의를 계기로 전날 미국·중국·캐나다·브루나이와 양자 회담을 갖고, 한·미·일 정상회의에 참석한 윤 대통령은 이날 일본·베트남과도 양자 회담을 진행했다.
윤 대통령은 이날 르엉 끄엉 베트남 신임 국가주석과의 첫 정상회담에서 지난달 21일 취임한 끄엉 주석에게 축하를 건넨 뒤 “한국과 베트남 관계는 발전 속도와 협력의 폭에서 유례를 찾기 힘든 모범 사례”라며 “양국 관계를 더욱 도약시켜 나가자”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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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어 “상호 3대 교역국인 양국이 투자 확대를 위한 협력을 계속 강화하고, 앞으로도 베트남의 고속철 등 인프라 사업에 한국 기업이 계속 참여해 호혜적 협력이 발전하기를 기대한다”며 “베트남에 건설될 예정인 ‘핵심 광물 공급망 센터’를 중심으로 양국이 공급망 협력에도 박차를 가하길 바란다”고 했다.
끄엉 주석은 “한·베트남 관계는 매우 특별하고 중요하다”며 “양국이 활발한 고위급 교류를 통해 신뢰를 강화하며, 포괄적 분야에서 협력을 가속해 나가길 희망한다”고 말했다.
리마=허진 기자 bim@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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