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4일 서울 영등포구 여의도 한국거래소에서 삼성전자 종가가 나타나고 있다. 이날 삼성전자는 전장보다 700원 내린 4만9900원에 마감했다. 삼성전자 종가가 4만 원대로 떨어진 것은 2020년 6월 15일 이후 처음이다. /뉴스1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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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7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올해 들어 삼성전자에서 등기임원인 사내외 이사와 미등기임원 등 임원 총 60명이 자사주를 취득했다. 이들이 사들인 자사주는 보통주와 우선주를 통틀어 총 23만2386주, 금액으로 총 157억7705만원어치다.
특히 최고경영자(CEO)를 비롯해 사업부 수장들이 주로 자사주를 매입했다. 디바이스경험(DX) 부문장인 한종희 대표이사 부회장은 지난 9월 5일 삼성전자 보통주 1만주를 주당 7만3900원에 장내매수했다. 총 7억3900만원 규모다. 이번 주식 매입으로 한 부회장이 보유한 자사주는 1만5000주에서 2만5000주로 늘었다.
올해 새로 디바이스솔루션(DS) 부문장을 맡아 삼성전자 반도체 사업을 이끄는 전영현 부회장도 취임 후 자사주를 총 6억8950만원어치 사들였다. 취임 직후인 지난 6월 13일 주당 7만5200원에 5000주를, 이어 9월 25일에 주당 6만2700원에 5000주를 각각 장내에서 매수했다. 현재 전 부회장은 자사주를 총 1만7000주 보유했다.
노태문 모바일경험(MX) 사업부장(사장)은 올해 세 차례에 걸쳐 자사주 총 10억1500만원어치를 취득했다. 올해 매입 금액으로는 삼성전자 사장단 중 1위다. 그는 6월 3일 주당 7만3500원에 5000주, 9월 9일 주당 6만9500원에 5000주, 10월 11일 주당 6만원에 5000주를 각각 장내에서 사들였다. 현재 노 사장이 보유한 삼성전자 보통주는 총 2만8000주다.
삼성전자 주가는 지난 7월 11일 장중에 연고점인 8만8800원을 찍은 이후 반도체 업황 둔화 우려와 실적 부진 등에 하락을 거듭했다. 지난 14일에는 4만9900원으로 마감하면서 코로나19 팬데믹 시기인 2020년 6월 15일(종가 4만9900원) 이후 4년 5개월 만에 ‘4만전자’로 밀려났고, 시가총액 300조원 마저 무너졌다.
이에 삼성전자는 대규모 자사주 매입 카드를 꺼냈다. 지난 15일 장 마감 후 삼성전자는 주주가치 제고를 위해 10조원 규모 자사주를 향후 1년 이내에 매입하겠다는 계획을 발표했다. 주가 부양 효과를 노린 것으로 보인다. 실제로 삼성전자가 9조3000억원어치 자사주 매입을 공시한 전날인 2017년 1월 23일 3만8060원이던 주가는 같은 해 11월 1일 5만7220원으로 50% 올랐다.
오귀환 기자(ogi@chosunbiz.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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