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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17 (일)

감기약 넣은 대북풍선에 막말 쏟아낸 김여정…"혐오스러운 잡종 개XX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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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he300] 쓰레기풍선 등 대남 도발 시사…北, 열흘 연속 GPS 전파 교란 자행

머니투데이

김여정 북한 노동당 중앙위원회 제1부부장이 2018년 2월 우리나라를 방문한 모습. / 사진=머니투데이DB



김정은 북한 노동당 총비서의 동생인 김여정 노동당 중앙위원회 부부장이 최근 국내 민간단체가 북한을 향해 날려 보낸 풍선 등에 반발하고 나섰다. 북한이 우리나라를 향해 쓰레기·오물을 날려보내는 데 반해 우리 민간단체는 대북(對北) 풍선에 전단을 비롯해 감기약과 과자류 등을 보내고 있다.

김여정 부부장은 17일 조선중앙통신을 통해 발표한 담화에서 "한국 쓰레기들이 들이민 각종 정치 선동 삐라(전단)와 물건짝들이 남쪽 국경 부근과 종심 지역 등에 떨어졌다"고 주장했다.

김 부부장은 "우리의 거듭되는 경고를 무시하고 또다시 반공화국 정치모략 선동물을 살포하는 도발을 감행한 한국놈들의 치사스럽고 저열한 행위를 강력히 규탄한다"고 비난했다.

그는 "깨끗이 청소해 놓은 집 뜨락에 똥개도 안 물어갈 더러운 오물짝들을 자꾸 널려놓는 행위에 격분하지 않을 주인이 어디 있겠는가"라며 "신성한 우리의 영토가 오염되고 있으며 수많은 노력이 이 오물들을 처치하는데 동원되지 않으면 안 되게 했다"고 주장했다.

이어 "인내심에도 한계가 있다"라며 "가장 혐오스러운 잡종 개XX들에 대한 우리 인민의 분노는 하늘 끝에 닿았고 대가를 치르게 될 것"이라고 위협했다.

북한이 이날 공개한 사진에는 종이 전단과 감기약, 과자류, 어린이 영양제 등이 담긴 풍선이 바닥에 떨어지거나 나무 등에 걸린 모습이 담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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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 국방부가 김정은 정권의 실태 등을 알리는 대북 방송을 재개한 지난 7월21일 경기 파주 접경지역에서 북한 인공기가 펄럭이고 있다. / 사진=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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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한은 지난 5월 말부터 지난달 24일까지 우리 측 민간단체들의 대북 전단 살포 등을 빌미로 쓰레기·오물풍선을 30차례 살포했다. 지난달엔 우리 군이 운용하는 무인기가 평양에 침투해 대북 전단을 살포했다고 주장하면서 자신들도 무인기를 이용해 대남 전단을 살포할 수 있다고 위협했다.

북한은 지난 8일부터 이날까지 열흘 간 서북도서 일대 등에서 GPS(위성항법장치) 전파 교란도 자행하고 있다. 올해 들어 최장기간 GPS 교란 도발이다. GPS는 인공위성에서 보내는 신호를 수신해 선박·항공기·자동차 등의 위치를 파악하는 시스템이다.

GPS 신호에 오류가 생기면 군의 무기체계 등에 장애가 생긴다. 군사·민간 내비게이션 등의 오작동도 초래해 막대한 피해가 발생할 수 있다. 실제로 지난 5월 북한의 GPS 공격으로 인천 해상을 오가는 여객선과 어선의 내비게이션이 한때 오작동하는 문제 등이 벌어졌다.

한편 인천 강화군 등 남북 접경지역에 거주하는 우리 국민들은 북한의 대남 확성기 방송과 풍선 살포 등으로 불편을 겪고 있다. 우리 군은 지난 7월부터 김정은 정권의 실태 등을 알리는 대북 확성기 방송을 전면 재개했는데 북한은 이를 빌미로 대남 확성기를 통해 쇠를 깎는 듯한 소음 등을 송출하고 있다.

김인한 기자 science.inhan@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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